사고 당한 친구 곁을 떠나지 못했던 유기견

2021.09.08 15:15:5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사고당한 강아지 곁을 지킨 흰둥이. 사진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노트펫] 차에 치인 친구 곁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고 있던 강아지가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오후 충남 천안시 천안시유실유기동물보호소 구조팀은 병천면의 한 도로가에 있던 개 2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측에서 도로가에 강아지 한 마리가 쓰러져 있고, 한 마리는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고, 이에 현장에 나가 구조한 것이었습니다.

 

구조팀이 도착했을 당시 상황은 신고 내용 그대로였습니다. 검흰색의 바둑이가 누워 있고, 흰둥이가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부터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바둑이는 이제 5개월령된 앳된 강아지, 흰둥이는 지난해 태어나긴 했지만 아직 앳된 티를 모두 벗지는 못한 녀석이었습니다. 한적한 동네에서 평소 같이 다니던 녀석들로 보였습니다.

 

쓰러져 있던 강아지는 보호소 도착 얼마 뒤 숨을 거뒀다. 사진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구조팀이 바둑이를 살펴본 결과 의식은 없지만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에 두 녀석을 싣고 보호소에 왔지만 바둑이는 얼마되지 않아 숨을 거뒀습니다.

 

보호소 관계자는 "구조팀이 도착했을 당시 흰둥이는 몸이 굳은 채로 검흰색 개를 지키고 있었고, 눈에는 힘이 빠진 기색이 역력했다"며 "보호소에 와서도 순하고 착하지만 여전히 위축돼 있는 모습"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친구가 떠난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맥이 풀려버린 흰둥이. 흰둥이는 다시 기력을 찾을 수 있을까요.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는 오는 17일까지 흰둥이에 대한 유실유기동물공고를 진행합니다. 이 기간 주인이 나타나 집으로 돌아가거나 공고기한이 지난 뒤 충격을 보듬어줄 수 있는 새가족을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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