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고무줄로 입 꽁꽁 묶어서 버렸다?
2021.09.13 15:14:5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에 주둥이가 단단히 묶인 채 배회하던 개가 구조됐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2일 전북 진안군의 상전면의 한 교차로에 있던 백구를 구조했다고 13일 밝혔다.
발견 당시 백구는 주둥이가 고무바(상업용 두꺼운 고무줄)에 묶여 입안이 괴사될 지경이었다.
특히 백구는 골반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던 것을 볼 때 하루이틀 묶여 있던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백구는 그동안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했는지 구조 당시 제보자분이 건내준 물을 허겁지겁 마셨다"며 "백구가 마신 물은 입안에 난 상처로 금새 피로 붉게 물들었다"고 밝혔다.
또 "백구의 앞발도 피투성이였는데 주둥이에 묶여있는 고무바를 풀기 위해서 앞발로 연신 주둥이를 문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찻길에 주둥이가 묶인 채 버려진 백구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백구는 구조된 직후 비글구조네트워크 연계병원으로 이송했다. 입안이 괴사됐고, 4주간의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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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는 "다리 밑 어두컴컴한 길가에서 주둥이가 묶인 백구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더라면 한 생명은 찻소리에 묻혀 사라졌을 수도 있고, 동물학대와 동물유기를 한 범죄자도 합당한 처벌 없이 사건이 묻힐 수도 있었다"며 제보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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