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필사적으로 쫓은 댕댕이..`집사를 견주로 만든 질주`

2021.09.15 16:29:3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버려진 개 목시가 스페인 시골길에서 마르티나 루소의 차를 끝까지 쫓아왔다.
[출처: 목시 인스타그램]

 

[노트펫] 시골에 버려진 개가 지나가던 자동차를 필사적으로 쫓은 덕분에, 고양이 3마리를 기르는 집사를 견주로 만들었다고 일본 온라인매체 그레이프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마르티나 루소와 연인은 지난 4월 스페인 시골길을 차를 타고 여행하다가, 사이드미러에 작은 개가 그녀의 차를 필사적으로 쫓아오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녀는 끝까지 쫓아오는 개를 보고 차를 세웠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개에게 물을 먹인 후 차에 태웠다.

 

꾀죄죄한 몰골의 목시. 털도 길게 자란 데다, 굶주린 듯 했다.

 

그녀는 가까운 마을에 가서 개의 주인을 수소문했지만, 모두 모르는 개라고 입을 모았다. 루소를 개를 처음 만난 장소로 다시 데려가서 풀어놓고, 집으로 향하는지 지켜보기도 했다. 그러나 개는 그녀의 곁을 맴돌았다.

 

그녀는 개를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마이크로칩도 없었다. 그날부터 1살 믹스견 ‘목시’는 루소의 가족이 됐다.

 

루소는 한 번도 개를 길러본 적 없는 고양이 집사다. 그리스에서 여행 중 고양이 ‘픽시’와 ‘도비’를 구조했고, 이탈리아에서 ‘심바’를 입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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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목시가 고양이들과 잘 어울릴지 걱정했다. 목시는 고양이들을 보자마자 좋아했지만, 고양이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몇 주가 지나자, 고양이들은 목시에게 익숙해졌다.

 

목시를 만난 지 5개월이 흐른 현재 목시는 고양이들과 함께 살면서 고양이처럼 군다고 한다. 가끔 고양이 사료도 몰래 먹고, 고양이 출입문으로 드나든다. 고양이 배변함은 목시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목시는 고양이들과 어울리다보니 스스로 고양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루소는 아직도 목시가 어떻게 사람 한 명 없는 시골길을 헤맸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견주가 버린 건지, 견주가 차던 차와 같아서 그녀의 차를 쫓아온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녀가 목시를 차에 태우지 않았다면, 목시가 물 한 방울, 빵 한 조각 없는 그곳에서 어떻게 됐을지는 짐작하고 남는다.

 

새 삶을 살게 된 목시는 루소 커플, 고양이 3마리와 함께 세계를 여행 중이다. 루소는 다른 고양이들처럼 목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고, 5개월 후 목시는 2만명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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