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덩치 큰 고양이
이 맹수의 덩치는 결코 작지 않다. 아니 당당하다고 말하는 게 맞다. 서식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체구가 큰 개체는 성체가 되면 100kg에 가깝다. 당연히 빅캣, 대형 고양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동물이다.
하지만 이 고양잇과동물은 사자나 호랑이 같은 표범속에 속하는 대형 고양잇과동물들과는 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퓨마(Puma)라고 불리는 이 맹수는 생물학적으로 사자, 호랑이, 표범, 재규어 같은 대형 고양잇과동물의 모임인 표범속에 속하는 동물들보다는 집고양이 같은 소형 고양잇과동물과 혈연관계가 가깝다.
퓨마는 매우 많은 이름을 가진 맹수로 알려져 있다. 무려 40여개나 되는 이름이 사용되고 있는데, 퓨마 다음으로 많이 통용되는 이름은 쿠거(Cougar)다. 그런데 미국을 포함한 북미 일부에서는 퓨마를 산사자(Mountain Lion)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잘못된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퓨마는 산이라는 제한적인 장소에 국한되어 서식하는 맹수가 아니다. 퓨마는 산은 물론 평지인 들판에서도 잘 살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장소에서 먹이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퓨마는 엘크 같은 대형 우제류는 물론 쥐같은 작은 설치류 사냥에도 능하다. 심지어 먹잇감이 부족할 경우 작은 벌레들도 잘 잡아 먹는다. 그래서 이름 앞에 산이라는 것을 붙인 것은 문제 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사자라는 이름은 퓨마의 혈통을 고려하지 않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퓨마는 은밀함으로 따지면 모든 고양잇과동물 중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퓨마에게 사냥을 당하는 사냥감들은 자기 코앞까지 접근한 퓨마의 존재를 놓치기 쉽다고 한다. 그만큼 퓨마는 은밀한 사냥꾼으로 정평이 나있다.
퓨마의 머리를 자세히 보면 마치 덩치 큰 집고양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자, 호랑이같은 대형 고양이인 표범속동물들의 경우 체구도 크지만 머리도 상당히 큰 반면 퓨마는 날렵한 체구에 작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 이는 소형 체구의 고양잇과동물들이 가지는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면 아메리카 대륙의 독특한 맹수인 퓨마는 언제 신대륙인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했을까?
현재 퓨마의 조상들은 지금보다 해수면의 수위가 훨씬 낮아서 도보로 아시아에서 아메리카로 건너갈 수 있었던 홍적세 당시 '베링 육교'라고 불리는 지점을 통해 아시아 대륙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