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공항 활주로에서 18일간 생존한 고양이..`나 찾았냥?`
2021.09.24 16:51:2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비행기에서 도망친 고양이가 3주 가까이 공항 활주로에서 헤매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에 사는 살바토레 파지오는 지난 8월 말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얼룩고양이 ‘에토레’를 이탈리아 행 비행기 화물칸에 태웠다. 파지오는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빈 이동장을 받고, 에토레가 도망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이탈리아 여행 중인 파지오는 페이스북에 에토레를 잃어버렸다고 호소했고, 파지오의 친구 토니 안이 미국에서 고양이 구조단체 ‘롱아일랜드 캣 키튼 솔루션’에 도움을 청했다.
문제는 일반인이 공항 활주로를 돌아다니면서 고양이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롱아일랜드 캣 키튼 솔루션의 존 디배커 부회장은 “허가를 받는 게 너무 힘들었다. 나와 내 친구 테디 헨은 공항 터미널에서 전단지를 나눠줬는데, 공항 직원이 활주로 끝에서 목줄을 발견하고 전단지 속 목줄이란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항 직원이 활주로 근처에서 에토레의 목줄을 발견한 덕분에 동작감지 카메라 설치를 허가 받았다. 카메라를 설치했지만, 가망 없어 보였다. 비행기와 차량이 오가는 활주로에서 고양이가 먹을 것 하나 없이 살아남기란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메라를 설치한 지 약 10시간 뒤에 에토레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디배커 부회장은 공항 곳곳에 인도적인 고양이 덫을 설치했다. 그리고 에토레가 그 덫 중 하나에 걸렸다! 새벽 1시에 동작감지 카메라가 경보를 울렸고, 디배커 회장은 공항에 가서 덫에 걸린 에토레를 구조했다.
에토레는 무려 18일간 공항 활주로에서 살아남았다. 에토레는 코에 상처를 입었고, 체중이 3파운드(약 1.3㎏)나 빠졌지만 무사했다. 디배커 부회장은 고양이가 활주로 옆 관목 숲에서 숨어 지낸 덕분에 무사했다고 추측했다.
이탈리아에 있는 집사를 대신해서 집사의 여자친구가 에토레를 맡았다. 집사는 몇 주 뒤에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한다. 디배커 부회장은 “집사가 매우 행복해했다.”고 전했다. 고양이 구조 소식에 네티즌들의 감사 인사가 디배커 부회장 페이스북에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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