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진찰대서 졸은 강심장 고양이..`강심장에 슬픈 사연이`
2021.09.29 14:43:2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강심장’ 고양이가 동물병원 진찰대 위에서도 눈 감고 낮잠을 자서, 임시보호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일본 온라인매체 그레이프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전했다. 그 고양이가 강심장을 갖게 된 데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생후 1년 7개월 된 검은 고양이 ‘코치’의 집사는 이달 중순부터 생후 5개월 된 회색 고양이 ‘모네’를 임시 보호하기 시작했다. 임시보호자가 된 집사는 모네가 새 집에 잘 적응할지, 코치와 잘 어울릴지 걱정했다.
걱정과 달리 모네는 정말 잘 적응했다. 코치는 새로운 가족 모네에게 호기심을 보이면서, 조금씩 다가왔다. 조심스러운 코치와 달리 넉살 좋은 모네는 빠르게 적응해, 집사가 놀랄 정도였다.
임시보호자는 최근 모네의 넉살에 새삼 감탄했다. 집사는 지난 24일 트위터에 모네의 사진 한 장과 함께 “보호 중인 고양이 모네. 누구에게나 안기고, 어디서나 자지만, 동물병원 직원이 달래준 후 진찰대 위에서 눈을 감았을 때는 ‘진짜로?’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에서 동물병원 직원이 회색 고양이 모네를 진찰대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다. 그런데 모네의 두 눈은 감겨있다. 잠이 든 것이다! 개와 고양이들이 동물병원만 가면 바짝 긴장하는 것과 달리, 긴장감이 1도 없는 모습이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8만회 넘는 ‘좋아요’를 눌렀다. 한 네티즌은 “득도한 스님 같다.”고 농담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렇게까지 긴장 안 하는 고양이도 드물다.”며 감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누구에게나 안기는 고양이라니 최고다.”라고 웃었다.
임시보호자는 어쩌면 모네의 강심장은 성장배경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여전히 새끼고양이인 모네는 너무 어릴 때 어미고양이 품에서 떨어져 사랑을 모르고 자랐다고 한다. 특히 모네가 감기에 걸리자, 반려동물업체가 모네를 포기했다.
결국 모네는 스스로의 힘으로 감기를 이겨냈다. 수의사는 새끼고양이에게 치명적인 감기를 이겨내고 생존한 것만도 대단하다고 모네를 칭찬했을 정도다.
재미보다 슬픈 사연인 셈이다. 임시보호자는 모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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