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조는 없다옹!" 냥이 심박수 체크하려다 '사과워치'랑 작별할 뻔한 집사
2021.09.29 16:43:46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SNS에 올라온 '애플워치로 반려묘 심박수 체크하기' 사진을 본 집사는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냥이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최근 집사 효경 씨는 친한 동생으로부터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사진은 SNS에 올라온 한 게시물을 캡처한 것으로, 댕냥이들 발바닥 젤리에 애플워치를 대면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볼 수 있냐'는 동생의 말에 호기심이 생긴 효경 씨는 고양이 '단추'와 함께 직접 해보기로 했다.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는 단추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간 효경 씨는 단추의 젤리 위에 슬쩍 애플워치를 올려뒀다.
집사가 안 하던 행동을 하니 '지금 뭐 하는 건가' 하고 상황을 지켜보던 단추는 가차 없이 애플워치를 치우려 했다.
제대로 측정해 보고 싶은 집사와 협조하기 싫은 단추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자신의 소중한 젤리 위에 자리 잡은 애플워치가 못마땅했던 단추는 급기야 애플워치를 '앙' 물어버렸다.
다행히 끈 부분을 살짝 문 거라 별일이 없었지만 하마터면 애플워치랑 작별할 뻔했다.
효경 씨는 "친한 동생이 할 수 있냐고 물어봐서 한번 해보게 됐어요"라며 "단추는 평소에도 협조를 잘 안 해주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올해로 1살이 된 단추는 조랭이떡 시절 집사가 볼일을 볼 때마다 앞에 자리를 잡고 망을 봐주던 화장실 수호신 냥이다.
그때 비해 훌쩍 컸지만 여전히 효경 씨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쫓아와 망을 봐주고 있다고.
웬만한 일에는 협조해 주지 않고 매일 '단추는 참지않긔'를 보여주고 있지만 간식 앞에서는 손, 하이파이브를 멋지게 해내는 똑냥이로 성장했단다.
중국에서 탁묘 중이었던 첫째 냥이 '후추'가 한국으로 들어온 후 둘이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합사가 잘 돼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가끔은 단추가 후추 언니를 이겨 먹으려고 냥펀치를 날리거나 때리고 도망가기를 시전하지만 말이다.
둘 다 집사가 없어도 잘 있을 씩씩한 냥이들처럼 보이지만 사실 후추와 단추는 엄청난 집사 껌딱지란다.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도 효경 씨가 없으면 잠만 자고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제가 퇴근하고 집에 와야 하나둘 방 밖으로 나와서 매일 퇴근하면 약속도 못 잡고 집으로 달려가야 하는 집사랍니다"라고 말하며 효경 씨는 웃어 보였다.
효경 씨는 "사랑하는 우리 냥이들. 말 안 듣고 말썽 많이 피워도 되니까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라며 "언니가 돈 많이 벌어올게!"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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