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반려동물 사료가 미국산보다 비싸다고?

2021.10.04 11:14:40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경기도 대형마트의 사료 매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노트펫] 중국산 반려동물 사료가 미국산보다 2배 가량 비싸다는 자료가 나왔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팩트다.

 

4일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여수갑)이 농촌진흥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생산량은 2016년 2만2713톤에서 지난해 13만6359톤으로 5년새 6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료 수출액은 160억원에서 지난해 800억원으로 5배가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반려동물 사료 수입액은 2032억원에서 3212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5년간 1조1172억원,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산 반려동물 사료가 압도적인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현주소다.

 

주철현 의원실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고급 프리미엄 사료가 선호되면서 국내 반려동물사료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의 비중은 약 65.3%를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중국산 사료가 미국산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사료의 최대 수입국은 수많은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이었는데 최근 5년 동안 수입액은 약 3645억 원에 달했다. 특히 중국산 반려견 사료의 수입가는 1톤당 6678달러로 수입국 2위 미국산 사료(3684달러)보다 1.81배 높았다.

 

업계에서는 사료 기준 때문에 통상 저가로 인식되는 중국산 사료 가격이 미국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현행 기준 상 사료에는 주식으로 삼는 건사료나 습식사료가 기본으로 포함되지만 간식도 사료에 포함되고 있어서다. 실제 간식업체라도 사료제조업으로 등록된다. 

 

간식이 주식보다 단가면에서 높기 때문에 현행 분류 상에서 중국산 사료가 미국산보다 비싼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들어오는 간식 수입액이 소매가 기준 1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대중국 사료 무역적자도 만만치 않다.

 

주철현 의원은 자료를 내놓으면서 "막대한 무역적자를 벗어날 수 있도록 반려동물 사료 고급화에 대한 연구 과제를 더 확충하고, 실효성 있는 기술 개발로 국내 반려동물 사료 기업에 보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가축용 위주로 제정된 사료관리법에서 함께 관리하고 있는 반려동물사료를 별도로 구분해,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해야 실효성 있는 무역적자 대책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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