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조 유기동물 마취 쇼크로 폐사 빈발..안락사 약물 사용 탓
2021.10.07 09:10:37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119가 구조한 동물 가운데 마취 쇼크로 죽음에 이르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고, 이는 주로 안락사 약물을 마취제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놨다.
7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이하 라이프)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방청에서 유기동물을 포획한 건수는 총 17만2272건으로 이중 포획시 마취총(블로우건, 이하 마취총)을 사용한 건수는 총 1만9230건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포획시 마취총을 사용하면서 사망한 사례는 총 1776건으로 마취약물로 구조한 유기동물의 9.2%가 마취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취 쇼크로 사망한 유기동물들 중 약 27%는 주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프는 안락사 약물을 마취제로 쓰면서 마취 쇼크로 폐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청이 제출한 동물 마취 사용 약품 구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남소방은 매년 약 100~150마리의 구조 동물이 마취총에 의해 사망했으며 이들 모두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을 사용했다. 이들 석시콜린 류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 지역소방은 최대 전체 평균치의 약 4배 가까운 구조 동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년간 강원소방은 구매 약품 총 541개 중 석시콜린 324개, 썩시팜 34개(66%)를 구매했고 충북소방은 구매 약품 총 1248개 중 석시콜린 780개, 썩시팜 24개(64%)를 구매했으며 전북소방은 구매 약품 853개 중 석시콜린 535개(62%), 전남소방 총 1674개 중 석시콜린 1083개, 썩시팜 47개(67%), 경남소방은 총 718개 중 석시콜린 134개, 썩시팜 59개(26%)에 이르는 등 모두 해당 약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강원소방은 지난 3년간 유기동물 구조를 위해 마취총을 사용한 사례가 총 2104마리고 이 중 359마리(17%)가 사망했다. 충북소방은 801마리 중 319마리(39%)가 폐사했고, 전북소방은 1120마리 중 366마리(32%), 전남소방은 4231마리 중 467마리(11%), 경남소방 2110마리 중 340마리(16%)가 죽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은 살처분 동물들을 안락사하는 용도로 쓰이는 약품으로 개와 고양이 등의 구조를 위한 마취제로는 부적합하다"며 "마취 도입 시 호흡운동이 억제되고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끼쳐 사망율이 높으며, 마취 회복 후에도 심각한 휴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방청이 동물 구조를 위해 애쓰고 있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어렵게 구조한 동물이 쉽게 죽는 현실을 없어져야 한다"며 "이제라도 동물포획에 따른 마취제 사용에 대해 제대로 된 메뉴얼을 갖춰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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