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게임에 푹빠진 80대 노모 위해 강아지 입양한 가족
2021.10.08 15:16:15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시골에서 홀로 사는 80대 할머니와 9개월차 개린이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설채현 수의사가 나선다.
8일 밤 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는 '86살 친정엄마의 반려견' 편이 방송된다.
친정엄마가 걱정돼 세나개에 긴급 도움을 요청한 딸 제보자. 제보자의 사연은 이랬다.
6남매의 억척 엄마로 한평생 농사를 지으며 모진 삶을 살아온 엄마. 평생의 반려자였던 남편마저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고 쓸쓸한 노년을 맞게 됐단다.
엄마는 그렇게 홀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그만 핸드폰 게임에 푹 빠지고 말았다는데... 어떨 때는 끼니도 거르시고 새벽 4시까지 핸드폰 게임만 하는 엄마를 보다 못해 가족들은 작은 강아지 한 마리를 어렵게 입양하기로 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여러 연구에서 노년에 반려동물이 큰 활력소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할머니 역시 그랬다.
할머니는 첫인상이 복실복실 귀여운 강아지에게 복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금지옥엽~ 정을 주기 시작했으니 자식들도 한시름 더는듯했다. 특히 할머니는 86세라는 연로한 나이에도 하루 30분에서 1시간의 복실이 산책을 반드시 하셨단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골치 아픈 일이 생겼다. 어느새 견생 9개월차에 접어든 복실이, 처음 왔을 때와는 몰라보게 커졌다. 덩치에 더해 멈출 수 없는 질주 본능에 왕성한 호기심까지 자랑하더니 그야말로 천방지축, 사고뭉치가 되고 만 것.
평소에는 할머니 바라기가 따로 없을 정도로 순둥이였다가도 산책할 때면 돌변해 할머니를 힘겹게 했다. 급기야 복실이에게 끌려다니다 다치게 된 할머니. 자식들은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긴급 가족회의를 열고 세나개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할머니와 복실의 행복을 위해 설채현 수레이너(수의사+트레이너)가 나선다. 우리나라 최고령 보호자의 순위를 매긴다면 30명 안에 할머니가 들 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설 수의사. 또 방송에서는 설쌤이 산책 교육 중 복실이에게 금메달을 주고 싶다며 흐뭇한 속내를 밝힐 예정이라고.
'86살 친정엄마의 반려견' 편은 8일 밤 11시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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