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온 컨테이너 열어보니 독사가..“사람 안 죽은 게 다행”

2021.10.22 16:12:3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인도에서 영국으로 들어온 선박 컨테이너에서 톱 비늘 살모사가 발견됐다.
[출처: 사우스 에식스 야생동물병원 트위터]

 

[노트펫] 인도에서 들여온 컨테이너에서 맹독을 품은 독사가 발견돼,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석조공사업체가 최근 인도에서 들여온 선박 컨테이너에서 뱀을 발견하고, 사우스 에식스 야생동물병원에 도움을 청했다.

 

사우스 에식스 야생동물병원은 지난 17일 트위터에서 “이 뱀은 톱 비늘 살모사(saw scaled viper)로 밝혀졌고, 치명적인 독사들 중에서 가장 위험한 독사 종류에 속한다.”며 “우리가 이 뱀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해하기 전에 이 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스 에식스 야생동물병원 설립자 수 슈와르는 뱀을 발견한 사람이 살아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지적했다. 병원 측은 “살모사(살무사)가 몇 주간 컨테이너에서 지내면서 상당히 추웠을 것”이라며 “파충류가 활발하게 활동하려면 따뜻해야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운 좋았다.”고 설명했다.

 

수의사 톰이 문 틈새를 테이프로 밀봉하고 있다. 이 방에 톱 비늘 살모사가 든 상자가 들어있다.

 

톱 비늘 살모사는 인도 4대 독사 중 하나로, 공격성이 강해서 아주 위험한 독사로 여겨진다. 적도 북반구 건조한 기후에 주로 서식하며 인도, 스리랑카 같은 서남아시아 지역이나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 아라비아 등에서 발견된다. 서식지에서는 모든 뱀을 통틀어도 톱 비늘 살모사가 죽인 사람보다 적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병원은 톱 비늘 살모사를 상자에 밀봉한 후, 방에 상자를 넣고 방문을 잠갔다. 그리고 방문 틈새를 테이프로 막고, 그 문에 “위험한 동물이 있으니 들어가지 마시오! 들어가기 전에 담당자에게 꼭 알리시오!”라고 경고문도 붙였다.

 

병원은 당국과 상의해서 톱 비늘 살모사를 어떻게 처분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슈와르 설립자는 “너무 위험해서 톱 비늘 살모사에게 의료 지원을 할 수 없었다.”며 톱 비늘 살모사를 죽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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