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싫다던 아빠, 길냥이들 위한 '급식소' 만들다 병난 사연

2021.10.28 16:34:42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Instagram/designer.min(이하)

 

[노트펫] "고양이는 싫다!"던 아빠가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진 후 급식소까지 만들어준 사연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최근 집사 유민 씨는 SNS에 "저희 아버지 귀여우셔서 올려봐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웨이팅 필수라는 길냥이 사료 맛집!

 

공개된 사진 속에는 유민 씨 아버지께서 직접 만드신 길냥이 급식소의 모습이 담겼다.

 

"자취하면서 고양이들을 키우다 본가에 다시 들어가게 됐었다"는 유민 씨.

 

'냥슐랭' 별 받은 길냥이 레스토랑의 위엄~

 

"저희 냥이들도 함께 데리고 갔는데, 부모님께서 엄청 싫어하셨다"며 "그런데 같이 지내면서 정이 드셨는지 저 몰래 고양이들 간식까지 챙겨주셨다"고 부모님과 고양이들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후 유민 씨는 결혼을 하게 돼 고양이들과 함께 부모님댁에서 나오게 됐다고.

 

 
아빠 집사의 정성이 한 땀 한 땀 담긴 급식소

 

그렇게 유민 씨는 부모님과 고양이와의 인연이 끝난 줄 알았는데, 얼마 후 깜짝 놀랄 소식을 듣게 됐단다.

 

유민 씨는 "부모님께서는 주말마다 시골에 왔다 갔다 하셨는데, 아빠가 시골 냥이들 밥을 챙겨준다고 시골집 마당에 급식소를 세우셨다"며 "제게 사료를 뭘 먹여야 하는지 영양제는 뭐가 있는지 엄청 물어보셨다"고 설명했다.

 

아빠 집사가 처음 만들었던 스티로폼 급식소(Feat.소문 듣고 구경 온 댕댕이) 

 

이어 "그러던 와중에 들개가 계속 냥이들의 밥을 훔쳐먹는 걸 알게 되시더니 대책이 필요하시다면서 새로운 급식소를 만드셨다"며 "2019년 2월에 만드신 건데 사진첩을 보다 자랑하고 싶어 SNS에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음 따뜻한 '천사' 집사 만나고 굶는 날 없이 꽃길만 걷는 중~

 

하필 날이 엄청 추울 때 작업을 하신 탓에 유민 씨 아버지는 급식소를 완성하고 이틀을 감기 몸살로 앓아누우셨다고.

 

그래도 고양이들이 굶지 않고 마음껏 배를 채우는 모습에 몹시 만족하셨단다.

 

현재 시골에 완전히 정착하신 후, 길냥이 8마리를 돌보는 베테랑 집사가 되셨다는 유민 씨 아버지.

 

"아빠 집사~ 우리를 돌봐줘서 정말 고맙습니다옹!"

 

유민 씨는 2년 넘게 꾸준히 고양이들의 밥과 물을 챙겨주시는 아빠의 모습이 처음에는 어색했고 또 이렇게 푹 빠지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데.

 

"시골집에 내려갈 때마다 길냥이 사료가 큰 사이즈로 5개 이상이나 있는 걸 보고 무슨 사료 공장인 줄 알았다"며 웃는 유민 씨.

 

"집사야...... 우리는 멋있는 급식소 안 만들어주냥?"


"같이 냥이를 키우면서 무뚝뚝하던 아빠와 대화도 많이 하게 됐고, 온 가족이 웃을 일이 더 많아졌다"고 웃었다.

 

"시골냥이들아~ 우리 할아부지 집사 말 잘 듣구 건강하게 지내라옹!"

 

이어 "저희 가족끼리 시골냥이들이라고 부르는데, 다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아빠가 주는 밥 먹으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줬으면 좋겠다"며 "약 바르게 될 때 도망 좀 가지 말아 줘!"라고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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