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기분양 담아낸 '구름이 이야기'

2015.10.29 14:58:0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웹툰 작가가 자신의 강아지 사기 분양 피해 경험담을 소재로 그린 단편 웹툰 '구름이 이야기'가 가슴을 아리게 하고 있다.

 

웹툰 '대새녀의 메이크업 이야기' 작가 여은은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구름이 이야기'를 게시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데려온 강아지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파보 장염에 걸려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나고 그 나흘 동안 고소 운운하는 등 분양자가 보여준 적반하장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분양자는 가정견 분양인 것처럼 행세했지만 지나고 보니 인터넷 전문 분양업자였고, 구름이 사건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가정견을 분양하는 것처럼 여기저기 글을 올리는 행각을 벌여 더 작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내용이다. 

 

여은은 자신의 블로그에 "'제가 사기 당했으니까 알아주세요'라는 뜻의 만화가 아니다"며 "저처럼 슬퍼하는 분들이 더는 생겨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은은 28일 증거를 모아 경찰서에 다녀온 상태다. 여은도 블로그에서 밝혔으나 개나 고양이를 반려동물이라고는 부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물건 취급을 받는 이상 분양자에게 큰 처벌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은은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오히려 제가 위로 받게 됐다"며 "구름이를 비롯한, 구름이처럼 아파하다 하늘로 가버린 생명들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글을 남겼다.

 

여은의 블로그에는 비슷한 사기 경험을 당했다는 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또 도움을 주겠다는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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