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보닛 안에서 울고 있던 새끼 고양이, 마음씨 좋은 집사와 '가족' 되다
2021.11.10 16:52:03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자동차 보닛 안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가 구조 후 입양된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새끼 고양이 '홍시'를 구조 후 입양한 태성 씨는 최근 SNS에 " 관리소에서 전화가 와서 내려가보니 제차 본네트 안에 완전 새끼 고양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구출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자동차 보닛 속에 홀로 있는 새끼 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보닛 깊숙한 곳에 조랭이떡 같은 자태로 앉아 있는 홍시.
가냘픈 울음소리를 내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한데.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 건 태성 씨도 마찬가지인 듯 "여긴 어떻게 들어갔어?" 묻는 모습이다.
태성 씨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경 주차를 마친 후 차 근처에서 '삐약'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없어 그대로 집에 들어갔단다.
그리고 다음 날인 7일 낮 12시경, 관리사무소에서 차에서 소리가 난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는데.
태성 씨는 "제 차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내려가 본네트를 열어보니 진짜 새끼 고양이가 있어 가슴이 덜컹했다"며 "하루 종일 삐약거렸을 걸 생각하니 어제 진작 열어서 확인해 볼걸 후회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관리소장님께 여기 지하주차장에 원래 고양이들이 들어오냐고 여쭤보니 여긴 고양이가 없다고 하셨다"며 "얘가 어디서부터 타고 왔는지 참 신기했고, 소장님도 놀라셨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차에서 고양이를 구조한 태성 씨는 녀석을 그냥 주차장에 두면 죽을 것 같고, 밖에 풀어주자니 날씨가 너무 추워 일단 집으로 데리고 왔다는데.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 정보가 없었지만 SNS를 뒤지고 다른 집사들에게 물어봐가며 녀석을 보살피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순식간에 녀석의 매력에 푹 빠져 '홍시'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 영원한 가족이 되기로 결정했다는데.
"홍시는 생후 두 달이 좀 안된 것 같고, 현재 습식사료를 먹으면서 저희 집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태성 씨.
"처음에는 계속 삐약거렸는데 이제 밤에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있다"고 웃었다.
태성 씨는 회사가 집 바로 근처인데, 회사 대표님 역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 감사하게도 태성 씨의 상황을 이해해 주셨다고.
당분간 홍시를 케어해주도록 배려해 주셔서 서너 시간에 한 번씩 집에 가 밥도 챙겨주고, 집도 따뜻하게 해주며 집사의 본분에 충실하고 있단다.
"이렇게 만난 게 신기해서 제대로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정보를 공유 받으며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는 초보 집사 태성 씨.
"신기해서 계속 홍시만 보게 되고 특히 밥 먹는 걸 볼 때 특히 뿌듯하다"며 "앞으로 사랑 많이 주면서 잘 키워볼 생각이다"고 벌써 팔불출 집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갑작스럽게 만난 인연이라 나도 많이 당황스럽지만 우리 홍시도 많이 당황스러울 것 같다"며 "차 본네트 안에서 하루 종일 혼자 추위에 떨었을 거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났으니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홍시야!"라고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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