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비만이라고 뺏긴 英시각장애인..“40㎏ 될 때까지 임시보호”

2021.11.11 16:55:2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시각장애인 로저 데브먼과 안내견 피터. [출처: 로저 데브먼 페이스북]

 

[노트펫] 영국 안내견 단체가 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이 과체중이라는 이유로 안내견을 데려가서, 시각장애인이 반발했다. 단체는 감량한 후 돌려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미러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로저 데브먼(60세)은 3년간 동고동락한 골든 리트리버 안내견 ‘피터’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 다름 아닌 피터의 과체중 때문이다.

 

영국 안내견단체 ‘가이드 독스’는 5살인 피터의 건강을 위해서 현재 49.5㎏에서 최적의 체중인 40㎏까지 감량시키라고 데브먼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2주에 한 번씩 피터의 체중을 검사했다.

 

영국 안내견 단체 가이드 독스는 과체중인 피터의 다이어트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하루에 여러 차례 피터를 산책시키고, 식단을 조절했지만, 피터의 체중은 크게 줄지 않았다. 그러자 가이드 독스가 전화로 피터를 데려가겠다고 통보한 후, 실제로 데려갔다. 현재 피터는 임시보호자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데브먼은 “가이드 독스는 피터 체중을 40㎏까지 줄이길 원하지만, 내 수의사는 45㎏ 정도면 괜찮다고 했다.”며 “만약 피터가 가이드 독스가 원한 체중까지 감량하면, 강제수용소에서 나온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피터가 골든 리트리버 평균 키보다 2인치(약 5㎝) 크다.”며 “키, 몸길이, 둘레를 모른다면 어떻게 최적의 체중을 알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가이드 독스는 피터의 적정 체중을 40㎏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로저 데브먼은 45㎏이 맞다는 입장이다.

 

이어 그는 피터 없이 지내게 되면서 “너무나 외롭다. 완전히 악몽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시력을 일부 잃은 후, 충직한 피터에게 크게 의지해왔다.

 

이에 대해 가이드 독스는 안내견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불행히도 피터가 눈에 띄게 과체중이 됐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할 때까지 임시보호자에게 맡겼지만, 살을 빼면 바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피터가 뚱뚱해 보입니까?"

 

가이드 독스의 수의학 최고 책임자인 팀 데이비스는 “우리는 이것이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데브먼 씨의 합의 아래 일시적으로 피터를 임시보호자에게 맡겼다.”며 “피터가 적정 컨디션을 회복하면, 데브먼 씨에게 돌려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독립된 수의사들과 함께 모든 안내견을 나이, 키, 견종 등을 고려해서 평가한다. 우리 직원과 데브먼 씨의 수의사 모두 비만평가점수(body conditioning score)를 사용했다. 이것은 모든 동물 전문가들이 이상적인 컨디션을 결정할 때 사용하는 지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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