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였어.” 쪽지 꿀꺽하고 밥그릇 물고 온 식탐 강아지..`나는 아직도 배고프댕`

2021.11.24 14:50:2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아내가 퇴근하자, 강아지 윌버가 '밥 먹였어.'라고 적힌 쪽지를 물어뜯고 있었다. 그리고 윌버는 밥그릇을 물고 아내에게 다가와서 밥을 달라고 졸랐다. [출처: 베스 더니 페이스북]

 

[노트펫] 영리한 강아지가 ‘밥 먹였어.’라고 적은 쪽지를 찢어버리고, 밥 달라고 빈 밥그릇을 물고 왔다고 영국 대중지 미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에 사는 베스 더니(45세)는 올해 초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 ‘윌버’를 가족으로 맞이했다. 윌버는 영리하지만, 식탐을 부리는 단점이 있었다.

 

윌버는 배고픈 척 가족들을 속여서 저녁을 2그릇씩 먹는데 도사였다. 또 사료 포대를 찾아내서 바닥을 볼 때까지 먹어치웠다. 특히 산책을 나가서 죽은 쥐를 찾아내면 잡아먹어서, 부부를 몸서리치게 만들었다.

 

더니 부부가 번번이 윌버의 꾀에 속은 탓에, 태어난 지 8개월밖에 안 된 윌버는 벌써 22㎏이나 나갔다. 윌버가 비만이 되지 않도록 부부는 쪽지로 윌버 밥을 줬는지 소통하기 시작했다. 또 사료도 윌버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겼다.

 

더니는 “나와 남편이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강아지 밥 먹였어.’ 쪽지를 만들었다. 가끔 남편이 나보다 일찍 일어나서 (윌버 밥을 챙겨주면) 쪽지로 표시했다. 그러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귀띔했다.

 

베스 더니와 강아지 윌버. 윌버는 8개월령밖에 안 됐는데, 벌써 체중이 22㎏이나 나간다.

 

하지만 똘똘한 윌버는 부부의 머리꼭대기에 앉았다. 어느 날 아내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니, 윌버가 탁자 위에 올려뒀던 쪽지를 뜯어먹고 있었다. 아내가 쪽지를 뺏자, 윌버는 빈 밥그릇을 물고 다가왔다.

 

마치 쪽지가 사라졌으니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듯 굴었다. 만약 아내가 조금만 늦게 퇴근했더라면, 쪽지가 없어서 윌버에게 밥을 챙겨줬을 뻔했다. 아내는 “나는 윌버를 보고 웃어버렸다. 전형적인 윌버의 모습이었다. 윌버는 빈정거리는 데 고수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지난 2월 달마시안 반려견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윌버를 분양받았다. 당시 브리더는 부부에게 “윌버는 한 인물하는 녀석”이라고 말해서 부부는 속으로 ‘저렇게 어린 데 어떻게 알까?’라고 의아해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부부는 브리더의 말에 완전히 공감하고 있다. 아내는 기승전 '밥'인 윌버를 위해서 “우리는 이제 새 안내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쪽에 “강아지 밥 먹였어.”라고 적고, 반대편에 “강아지 밥을 주지 않았어.”라고 적어뒀다고 한다. 아내는 페이스북에 윌버의 식탐을 폭로해서 네티즌들을 박장대소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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