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 떼도 소용없다! 군고구마 먹고 현장 검거된 말티즈
2021.12.06 16:59:22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노트펫] 보호자 몰래 새벽에 군고구마를 훔쳐 먹은 말티즈가 자신의 범죄행각(?)을 숨기지 못하고 들켜버렸다.
반려견 '바람이'의 보호자 성현 씨는 밤사이 자신이 먹으려고 구워둔 군고구마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성현 씨는 단번에 바람이가 범인임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첫 번째 증거는 이빨로 갈기갈기 찢어진 고구마 호일이었고, 두 번째로 하얀 털의 바람이의 입 주변에 얼룩덜룩 묻어있는 검은 흔적이 결정적인 증거가 된 것.
자기 입에 무엇이 묻었는지도 모르는 바람이는 애써 덤덤한 척하지만 성현 씨의 추궁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결국 꼼짝없이 들킨 바람이는 그날 간식을 금지당하고 스파목욕을 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고 한다.
해당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댓글로 "현행범 긴급체포" "귀여운 것... 너의 죄를 사하노라" "수염난 아저씨같다" "변호사 불러라개~" 등의 반응을 보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바람이는 평소 식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간혹 음식이 무방비 상태로 놓여져 있을 때면 은밀하게 자기만의 행동을 개시한다. 그러다 성현 씨가 바람이를 찾아서 만나면 '나 아무것도 안했어'라는 눈빛으로 바라본다고.
"하지만 저는 눈빛과 꼬리의 움직임만 봐도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미 쓰레기통을 뒤졌거나 어쩌다 떨어진 음식물을 은밀하게 처리했을 때 바람이는 특유의 표정과 행동이 나타나죠."
'귀신은 속여도 보호자는 못 속인다'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성현 씨에게는 바람이의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스럽기만하다.
성격이 온순하고 얌전한 바람이는 집에서도 잘 짖지 않고, 배가 고플 때도 밥그릇을 톡톡 건드리는 등 자기의 의사표현을 예쁘게 하는 기특한 아이다.
보호자 가족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장화신은 고양이'의 고양이처럼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만 본다고. 물론 끝까지 무시하면 조금씩 '멍... 멍...' 하다가 '멍멍멍!' 짖으며, 참지 않는 본성을 드러내는 영락없는 말티즈다.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애견 놀이터에서도 친구들과 사교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바람이. 어떤 친구가 다른 친구를 괴롭히면 바로 달려가 말리면서 당당하고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줘 성현 씨도 바람이한테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배변 산책을 다니는 바람이는 매일 새벽 5~6시, 오후 5~6시 두 번씩 성현 씨와 집밖으로 나선다.
성현 씨는 "처음에는 배변 활동을 하지 않아서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건강한 아이들이 자신의 구역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어서 식사도 스스로 조절하고 산책을 자주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고 말한다. 성현 씨는 바람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계속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에 매일 빠지지 않고 산책을 나가고 있다.
요즘이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 선물을 보내준 것 같은 나날들"이라며 바람이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매일 행복하다는 성현 씨. "오늘도 얼른 일 마치고 달려갈테니 산책가자!"라며 애정어린 마음을 가득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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