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에 머리 찧고, 아기방 지킨 댕댕이..질식한 아기 구사일생

2021.12.17 14:47:11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8살 반려견 헨리(왼쪽 사진)가 아기의 질식을 알고, 부모에게 위험을 알렸다. 그 덕분에 아빠 제프 다울링이 제때 아기를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다.(오른쪽 사진) [출처: 엄마 켈리 앤드루 다울링 트위터]

 

[노트펫] 반려견이 아기방 문을 머리로 찧으면서 주인 부부에게 경고한 덕분에 질식한 아기를 제때 구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ABC7 지역방송에 따르면, 8살 보스턴 테리어 반려견 ‘헨리’는 지난 13일 월요일 밤 코네티컷 주(州) 글래스턴베리 집에서 평소와 다르게 이상하게 행동했다. 헨리는 생후 9개월 된 아기의 방문에 계속 머리를 찧고, 아기 방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아기를 깨우려고 시도했다.

 

반려견 헨리는 평소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했다.
[출처: 엄마 켈리 앤드루 다울링의 인스타그램]

 

엄마 켈리 앤드루 다울링은 “보통 헨리는 혼자 침대에 있는 편이다. 그런데 그날 밤 헨리가 방문을 머리로 박아서 열더니, 아기 방에 들어가서 서있었다. 내가 헨리를 쫓아낼 때마다 헨리는 다시 돌아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엄마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아기 방을 자세히 살폈다. 그녀는 “아기의 기도가 막혔다. 아기 얼굴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고, 몸이 뻣뻣이 굳었다. 아기가 공기를 들이마실 수 없어서, 산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놀란 다울링 부부는 아기를 들쳐 안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아기는 심각한 상태였지만, 의사가 제때 아기의 기도를 확보했다. 헨리의 경고 덕분에,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 무사히 퇴원했다.

 

 

 

엄마는 지난 14일 트위터에 사진 2장과 함께 “만약 헨리가 아기를 깨우려고 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을 것이다. 우리는 개를 키울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 트위터는 순식간에 화제가 돼서, 게시 사흘 만에 24만회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헨리는 평소 무심하게 굴지만, 아이들에게 다정한 반려견이다. 아기의 언니가 헨리와 어깨동무를 했다.

 

부부는 늑대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평범한 반려견 헨리가 부부의 아기를 구한 사실이 놀랍고, 감사했다. 엄마는 지난 16일 헨리가 이틀간 성주처럼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빠 제프 다울링도 “어젯밤 헨리가 나와 함께 침대에서 자도록 허락했다. 그리고 헨리는 앞으로 스테이크를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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