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고기 시장서 구조된 장애견, 입양 후 사람 돕는 치료견 되다

2021.12.30 14:48:32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Instagram/ichabodndlb(이하)

 

[노트펫] 도살장으로 향하는 트럭에서 구조된 개가 사람들을 돕는 치료견으로 변신한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2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피플지는 중국 개고기 시장에서 구조된 장애를 가진 개가 구조 후 치료견으로 견생역전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알라스칸 말라뮤트종 '이가봇(Ichabod)'은 미국치료견연합 ATD(Alliance of Therapy Dogs)로부터 인증받은 치료견이 됐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바로 현장에서 발휘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달 초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위로해 주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이후 이가봇은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자선 단체를 방문하며 치료견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실 이가봇이 이처럼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거 이가봇은 중국의 한 개고기 시장에 팔려가는 상황에 처했었다.

 

 

당시 트럭에 갇혀 도살장으로 향하던 녀석을 동물단체에서 구조했다. 이후 녀석은 평생 가족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가봇은 슬개골 탈구가 있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고, 장애를 가진 녀석을 입양하려고 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동물애호가인 게일 엘리어스(Gayle Ellias)는 입양 페이지에서 우연히 이가봇을 발견했다.

 

그리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녀석을 입양하기로 했다.

 

엘리어스와 함께 집에 온 이가봇은 그녀의 다른 반려견 다섯 마리와 만나게 됐다.

 

 

그간 겪은 시련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친절한 성격을 보여줬고, 금세 강아지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잘 어울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엘리어스는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엘리어스는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가봇이 최고의 치료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녀석에게서 매우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기질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가봇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매우 침착하다"고 덧붙였다.

 

엘리어스는 이전까지 치료견을 돌본 적이 없었지만, 직감에 따라 녀석을 ATD의 치료견 프로그램에 등록시켰다.

 

  

이후 이가봇은 프로그램 과정을 이수한 후 인증받은 치료견이 됐다.

 

특히 녀석의 재능은 아이들을 만날 때 빛을 발한다고.

 

엘리어스는 "아이들은 빨리 움직이고 위아래로 뛰어오르거나 소리를 지를 수도 있지만, 이가봇은 그것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그리고 나는 그것이 아이들에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가봇은 내게 하나의 큰 인생의 교훈인 게 확실하다"며 "녀석을 입양한 것이 영광이고 녀석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던 이가봇은 이제 치료견으로서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배운 모든 것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피플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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