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하천 돌덩이에 묶인 채 버려진 강아지.."남의 나라 일인줄"
2022.01.03 08:56:2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임인년 새해 첫날 발생한 강아지 유기 사건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유기자는 얼어붙은 하천에 돌덩이를 갖다 놓은 뒤 2개월령의 어린 강아지를 묶어두고 가버렸다.
3일 인천 동물보호단체 도로시지켜줄개에 따르면 시민 A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30분쯤 경기도 화성시 도로를 지나다 이 광경을 목격하고 단체에 제보했다.
검은옷을 입은 남성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로 하천에 들어가더니 큰 돌을 얼어붙은 하천가에 놓고 새끼 강아지를 노끈으로 끌고 들어와 돌에 묶고 그 자리를 떴다.
시민 A씨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갔으나 남성은 이미 없었고, 강아지만 울고 있었다고 했다. 강아지가 얼어죽길 바라거나 익사하게 하려고 한 것같다고 A씨는 단체에 말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진도 믹스인 어린 강아지는 하천가에 놓인 돌 위에 묶여 있고 다가가자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려하지만 묶인 탓에 제자리 걸음을 하는 모습이다.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기도 한다.
단체는 강아지를 구조하면서 "남의 나라 일인줄 알았다"며 "강 중앙까지 가기에는 얼음이 깨져 당신이 빠질까봐 무섭던가요?"라고 분노했다.
또 "밧줄로 무거운 돌과 아이를 정교하게 묶어 강 위 얼음 위에 놓은건 누가 발견하라고 한 짓이 아닌 죽이고자 한 행동"이라며 "엄연한 동물학대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범법행위"라고 비난했다.
강아지는 2개월령 암컷 강아지로 단체는 이 강아지에 떡국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동물병원 검사 결과에서 건강한 것으로 진단됐다. 전염병의 잠복기 우려 때문에 일단 애견호텔에 맡겨진 가운데 사연이 알려지면서 임시보호처도 찾았다는 소식이다.
보는 이들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과 함께 "떡국이가 보란 듯이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떡국이 이제 슬픈 일은 없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등 구조된 강아지가 평생 가족을 찾기를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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