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난이도 최상급` 갯벌 헤맨 댕댕이..소시지 매단 드론으로 구출
2022.01.21 14:57:5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영국에서 도망친 반려견이 갯벌에서 익사 위기에 처하자, 구조대가 소시지를 매단 드론으로 구출에 성공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엠마 오크스는 지난 13일 잉글랜드 햄프셔 엠스워스 마을에서 3살 잭 러셀 테리어 반려견 ‘밀리’를 산책시키다가 목줄을 놓쳤다.
밀리는 A27 도로를 뛰어다니다가 도망쳤고, 2시간 후 갈대밭과 갯벌로 이루어진 랭스톤 습지대에 들어섰다. 경찰, 해안경비대, 소방서, 자원봉사단체 덴미드 드론 수색구조대 등이 해안가 습지대에 들어선 밀리를 구조하려고 나섰지만, 밀리는 번번이 겁을 먹고 도망쳤다.
게다가 갯벌과 밀물 때문에 구조가 쉽지 않아서, 이틀간 모든 구조 시도가 실패했다. 철장을 설치하려고 해도, 철장에 갇힌 밀리가 밀물에 익사할 수도 있었다. 현지 주민들은 작은 개가 밀물에 익사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덴미드 드론 수색구조대의 크리스 테일러는 “습지대는 몇 시간 안에 밀물에 잠기기 때문에 우리는 빨리 계획에 착수해야만 했다.”며 “우리 드론 조종사가 밀리를 꾀기 위해서 음식을 매달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위험 평가 후에 우리는 시도해보기로 결정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드론은 약 170g까지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소시지 57g을 얇은 끈으로 드론에 매달았다. 밀리는 소시지 드론을 보고 300m를 따라왔다. 그 덕분에 밀리는 익사 위험이 큰 갯벌에서 나와 고지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조심성이 많은 밀리는 소시지 절반만 먹고, 다시 숲으로 도망쳤다. 밀리 추적은 이틀간 더 이어졌다. 밀리는 코셤 소방서에서 5㎞ 떨어진 곳에 다시 나타났고, 덴미드 드론 수색구조대와 견주의 아버지가 반려견 ‘래리’를 이용해서 밀리를 무사히 붙잡았다.
밀리의 보호자 오크스는 밀리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검진시켰고, 수의사가 휴식만 처방할 정도로 멀쩡했다. 오크스는 “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충분히 감사할 수 없을 정도로 자원봉사자들이 해준 일은 정말 환상적이다.”라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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