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노리고 침입한 곰과 맨손격투..견주 "아내와 댕댕이만 생각"

2022.01.24 14:29:2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월터 히콕스가 반려견 2마리를 잡아가려고 테라스에 들어온 흑곰(노란 원)을 맨손으로 쫓아냈다. [출처: 플로리다 주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 페이스북]

 

[노트펫] 견주가 반려견을 잡아가려고 테라스까지 들어온 곰을 맨손으로 쫓아낸 긴박한 상황이 현관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에 생생하게 포착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월터 히콕스는 지난 19일 오후 7시25분경 플로리다 주(州) 동부도시 데이토나비치 자택 테라스에서 반려견 울타리를 넘어온 검은 곰을 보고 맨손으로 쫓아냈다.

 

곰이 울타리를 넘어 테라스에 들어오자, 반려견 2마리가 곰에게 달려들었다. 만약 히콕스가 곰을 붙잡지 않았다면, 곰은 바로 반려견들을 공격할 위험이 컸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곰을 테라스 문 밖으로 밀어냈고, 나무 벤치로 입구를 막았다.

 

 

 

그 덕분에 반려견 2마리는 모두 무사했고, 다행히 맨손으로 곰을 밀어낸 히콕스도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그는 곰의 공격을 받을 당시에 “그 순간에 많은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곰이 나를 지나쳐서 아내와 반려견들이 있는 집 안으로 들어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히콕스를 공격한 곰은 아직 생포되지 않았다. 플로리다 주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FWC)는 주민을 공격한 곰을 추적해서, 인도적으로 안락사 시킬 예정이다.

 

플로리다 주에서 한 주 사이에 히콕스를 포함해 주민 2명이 곰의 공격을 받았다. 한 여성은 지난 13일 저녁 드베리 시(市)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다가 흑곰의 공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여성과 반려견 모두 무사했다.

 

한편 FWC는 곰과 마주치면, 도망가지 말고 안전거리를 벌리면서 큰 소리로 겁을 주라고 당부했다. 만약 곰이 다가오면 공격적으로 맞서 싸우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때 스프레이나, 물 호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곰을 궁지에 몰기보다 퇴로를 열어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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