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리 건넌 친구 사진 하염없이 본 댕댕이..`눈 떼지 못해`

2022.01.28 14:20:2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동생 롤라(왼쪽)와 언니 레이시. 노령견 레이시는 올해 초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출처: 알리 트렌트]

 

[노트펫] 무지개다리를 건넌 친구의 사진을 기억하고 하염없이 바라본 반려견이 노령견을 잃은 견주에게 큰 위로가 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4살 비글 반려견 ‘롤라’는 몇 주 전에 가장 친한 친구이자 언니인 ‘레이시’를 잃었다. 강아지 롤라가 레이시를 처음 만났을 때, 레이시는 이미 10살이었다.

 

롤라가 오기 전까지 레이시는 집안에서 유일한 반려견이었기 때문에, 동생을 대하는 법을 모르는 서툰 언니였다. 그래서 레이시는 처음부터 동생 롤라를 질투했다. 레이시와 롤라의 보호자 알리 트렌트는 “레이시가 롤라에게 으르렁거렸지만, 롤라는 항상 정말 많이 참아줬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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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롤라는 첫 만남부터 언니 레이시를 좋아했다. 보호자는 “롤라는 처음부터 레이시에게 집착했다. 롤라는 레이시의 모든 동작을 보고 따라했다. 레이시가 눕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서 옆에 누웠다.”고 설명했다.

 

언니 레이시는 마침내 마음의 문을 열고, 동생과 4년간 우애를 쌓았다. 하지만 행복은 짧았다.

 

15살 노령견이 된 레이시는 아프기 시작했다. 보호자는 “레이시가 쇠약해졌을 즈음에 레이시가 자주 기침하기 시작했다. 롤라는 항상 언니를 걱정하면서 돌봤다. 보기에 다정했다.”고 떠올렸다.

 

레이시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동생 레이시는 곁을 지키지 못했다. 레이시가 마침내 롤라의 부재를 깨닫고, 이런 반응을 보였을 때 보호자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보호자는 “우리는 레이시의 침대와 장난감을 부모님 집에 갖다 놨다. 그러자 롤라가 바로 레이시의 유품 쪽으로 가서, 선반 위로 뛰어오르려고 했다. 그리고 마치 레이시를 지키는 것처럼 유품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레이시를 추억하기 위해서 추모 액자를 거실 장식장에 올려놨다.

 

그 후 보호자는 부모님과 자신을 위해서 레이시의 유리 액자 2개를 주문했다. 액자 택배가 도착하자, 보호자는 거실 선반에 액자를 놓았다.

 

보호자는 “롤라가 바로 관심을 보였다. 롤라는 계속 레이시의 액자를 보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액자 보기를 결코 멈추지 않았다.”고 놀라워했다. 롤라는 전에 집 장식품이나 사진 액자에 관심을 보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롤라가 레이시의 사진을 알아본 것이다!

 

레이시의 사진을 알아본 동생 롤라. 롤라는 사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보호자는 “그날 밤 우리는 레이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롤라를 보면서 ‘레이시가 그립니? 나도 그래.’라고 말하자, 롤라가 나를 보면서 고개를 까딱 했다. 내가 ‘레이시 어디 있어?’라고 묻자, 롤라는 주저 없이 소파로 뛰어올라가서 코로 액자를 가리키면서 꼬리를 흔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보호자는 “롤라는 레이시가 더는 문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사진이 이제 우리의 레이시가 됐다. 나는 롤라가 많이 걱정됐지만, 롤라가 사진으로나마 레이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나를 크게 안도하게 했다.”고 감사했다. 보호자는 롤라 덕분에 레이시를 잃은 아픔을 견디고 있다. 롤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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