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타이어 낀 악어, 5년여 만에 자유 얻었다!
2022.02.09 16:29:2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인도네시아에서 목에 오토바이 타이어를 끼고 5년 넘게 산 야생 악어가 마침내 타이어에서 해방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술라웨시 섬 팔루 시(市) 주민이 오토바이 타이어를 목에 두른 악어를 처음 본 이후, 주민과 당국, 동물단체, 전문가들이 지난 2016년부터 이 악어의 목에서 타이어를 제거하기 위해서 애썼지만 모두 실패했다. 전문가마저 실패하자, 악어가 자라면서 타이어에 질식할 거란 우려가 더 커졌다.
그런데 새 판매업에 종사하는 주민 틸리(34세)가 3주간 세 차례 시도 끝에 산 닭과 오리로 몸길이 5.2m의 악어를 유인해서 선박용 밧줄로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악어를 뭍으로 끌어내는 데 다른 주민들도 동참했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악어 목에 낀 타이어를 잘라낸 후 당국이 악어를 맡았다. 당국은 조만간 악어를 강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틸리는 “나는 동물이 덫에 걸리거나 고통 받는 것을 보기 싫어서 그저 돕고 싶었다. 나는 이미 지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구조를 마무리하도록 뒀다. 악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무거웠고, 모두 지치고 땀을 흘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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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2020년 초 악어 목의 타이어를 제거해주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약속했다가, 사람과 악어를 위험하게 만들 거란 우려에 포상금을 취소했다. 당국은 포상금을 취소했지만 악어를 구한 틸리에게 “야생동물을 구조한 노력에 대해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오스트레일리아 악어 전문가 매트 라이트가 인도네시아까지 찾아가서 악어의 목에서 타이어 제거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한편 당국은 누군가 고의로 악어를 잡으려고 오토바이 타이어를 목에 끼웠다가, 포획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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