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붕대 감아주개`..다친 동생 질투한 댕댕이의 아픈 척
2022.02.11 14:46:4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샘이 많은 반려견이 아픈 동생 반려견 옆에서 자신도 붕대 감아달라고 발을 내밀었다. 보호자가 붕대를 감아줄 때까지 아픈 척을 해서, 보호자가 결국 가짜로 붕대를 감아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반려견 ‘메이블’은 3살이 될 때까지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가족이 골든두들 강아지 ‘마일로’를 입양하면서, 메이블은 가족의 사랑을 마일로와 나눠가져야 했다.
보호자 캐리 바치는 둘을 공평하게 사랑해주려고 노력했지만, 둘은 엄마의 사랑을 두고 경쟁했다. 보호자는 “상대방이 너무 많은 관심을 받으면, 둘 다 심하게 질투한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공평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미용실 가기 전에) 내가 마일로의 눈 주변 털을 다듬어주면, (필요 없어도) 반드시 메이블의 눈 주변 털도 깎아준다.”고 털어놨다.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 사이에서 태어난 마일로는 메이블보다 털이 더 길어서 자주 털을 깎아야 했다. 반면에 메이블은 자주 깎을 필요가 없지만, 엄마에게 똑같은 손길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른 남매들처럼 메이블과 마일로는 엄청 다투면서도, 함께 뛰어놀았다. 보호자는 “메이블과 마일로는 강아지들처럼 뒤엉켜 논다. 마일로가 더 크고 빠르지만, 메이블이 항상 지휘한다. 마일로는 메이블을 아이처럼 만들고, 메이블은 마일로가 말을 잘 듣게 만든다.”고 말했다.
지난주 남매가 눈길 산책을 나갔다가 작은 사고가 있었는데, 남매의 질투심을 자극한 계기가 됐다. 동생 마일로가 메이블과 장난을 치다가, 오른쪽 뒷발을 다쳐서 피를 흘렸다. 놀란 보호자는 발이 약간 찢어진 동생을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치료했다.
그때까지 메이블은 동생에게 큰 관심 없었지만, 엄마가 동생을 걱정하면서 붕대를 갈아주자 질투가 시작됐다. 엄마가 동생을 불러서 붕대를 갈아주면, 메이블도 달려와서 엄마 앞에 누웠다. 마치 나도 붕대를 감아달라는 듯 옆으로 누워서 치료를 요구했다. 그리고 붕대를 감아줄 때까지 엄마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결국 아픈 척 연기하는 메이블 앞에서 엄마도 붕대를 감아주는 척 연기해야 했다. 바치는 “일단 내가 마일로의 붕대를 갈아주면 마일로는 가버리고, 메이블이 내 앞에 누워서 순서를 기다린다. 나는 붕대 포장지를 잘라서, 메이블의 발에 거즈를 댄 척 한 후 포장지를 감아준다. 그런 뒤에 메이블의 머리에 뽀뽀를 해준 후 다 됐다고 말하면, 만족해서 가버린다.”고 귀띔했다.
메이블의 뒷발에 감아주다가, 가끔 앞발에 감아줄 때도 있다.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감아준다. 그녀는 “(포장지를 감아준) 나 자신과 그 상황 때문에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누가 질투하는 반려견에게 가짜 붕대를 감아주겠는가?”라고 웃었다.
바치는 매일 밤 반려견 2마리의 붕대를 갈아주고 있다. 다행히 동생의 발이 빨리 나아서, 조만간 붕대를 풀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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