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그림 때문에 이틀간 방에 못 들어간 '왕쫄보 고양이'
2022.02.17 14:19:14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노트펫] 바닥에 깔려 있는 러그 속 그림이 무서워 구석에 꼭꼭 숨어있는 '쫄보 고양이'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한울 씨는 며칠 전 SNS에 자신의 반려묘 '만울이'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만울이는 무언가에 잔뜩 겁을 먹은 듯 캣타워 위에 숨어 있는 모습이다.
잔뜩 몸을 쭈그리고 숨죽인 채 경계하고 있는 만울이. 원인은 바로 바닥에 깔린 분홍색 러그였다.
한울 씨는 지인에게 러그를 선물 받아 침실에 깔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만울이도 처음엔 새로운 물건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와 이리저리 러그를 탐색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울 씨가 러그를 펼치자 커다란 점박이 고양이가 누워있는 그림이 활짝 드러났다.
한울 씨는 "만울이가 자기보다 덩치 큰 고양이 그림을 보곤 깜짝 놀라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캣폴 위로 우다다 도망갔다"며 "그 뒤로 한동안 캣폴 위에서 내려오지도 않고 얼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림이 어찌나 무서웠는지 잔뜩 겁에 질린 만울이의 모습에 한울 씨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한울 씨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만울이는 그제야 캣타워에서 내려와 후다닥 한울 씨를 따라 거실로 도망치듯 뛰쳐나갔다고.
그런데 만울이의 러그 고양이 무섬증은 바로 가라앉지 않았다. 평소에도 겁은 많았지만 무려 이틀 간 침실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은 것.
한울 씨는 "선물 받은 러그를 만울이가 그토록 무서워해서 당혹스러웠다"며 "그래도 캣잎도 뿌려주고 낚싯대로 놀아주니 이틀 만에 경계를 풀고 러그 위에서 뒹굴며 잠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댓글로 "완전 쫄보, 정말 웃긴다" "무섭다냥 치워주라냥" "제가 봐도 무서운걸요" "러그도 고양이도 귀여워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저마다 함박웃음을 지었다.
만울이는 올해로 3살이 된 브리티쉬 숏헤어 블루 수컷 고양이다. '왕쫄보'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평소 겁이 엄청 많은 아이란다.
한울 씨는 "만울이는 초인종 소리만 들어도 숨느랴 바쁘고, 집에 새로운 가구라도 들어오면 하루 동안은 그 근처에도 안 온다"고 웃었다.
얼마 전 침대 프레임을 바꿨더니 그게 또 얼마나 무서웠는지 한 번도 냉장고 위에 올라가 본 적 없는 애가 냉장고 위에서 벌벌 떨고 있었단다.
러그 속 고양이 그림을 보고 방에 얼씬하지 않은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울 씨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귀엽고도 안쓰럽기도 하다고. 그래도 집사의 사랑을 듬뿍 받은 덕분인지 사람에게는 무한신뢰로 다가가 애교를 부리는 '개냥이'다.
한울 씨는 "요즘 만울이가 살이 너무 쪄서 간식을 줄이는 데도 계속 뚱뚱해지는 것이 걱정"이라며 "이제는 다이어트도 잘하면서 건강하게 살자, 올해도 잘 부탁해!"라고 애정가득한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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