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160만원짜리 노트북 뺏긴 사연 "내 베개로 딱이다냥~"

2022.02.18 15:11:48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namu.thecat (이하)

 

[노트펫] 집사의 노트북을 베개 삼아 뻔뻔하게 자는 고양이. 심지어 깨우니까 성질까지 부리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며칠 전 수진 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반려묘 '나무'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서 나무는 세상 편안한 모습으로 노트북에 얼굴을 기대 잠들어 있는 모습이다.

 

'최적의 각도 ㅇ플 노트북 침대'


마침 받침대 덕분에 노트북이 살짝 기울어진 상태라 나무에겐 얼굴을 받치기에 안성맞춤인데.

 

얼굴로는 마우스 패드를 가리면서 책상 위 펼쳐진 노트까지 전부 깔아뭉개고 있는 나무. 수진 씨는 집에서 일할 때마다 이런 나무 때문에 곤욕이다.

 

"제가 책상에 앉아 혼자 일하고 있으면 늘 다가와서 방해를 해요. 다른 자리도 많은데 꼭 일을 못 하게 키보드나 마우스를 깔고 앉곤 하죠."

 

이쯤 되면 일부러 일을 못 하게 방해하는 것 같기도 한데. 수진 씨는 "노트북에서 나오는 은은한 열기도 있지만, 어떻게든 저와 가까이 있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노트북 앞에서 수면시위(?)를 하고 있는 나무

 

결국 수진 씨는 나무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무선키보드를 연결해 책상 여기저기 옮겨가며 일하게 됐다고.

 

수진 씨의 고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자기가 좋은 자리만 고집하는 나무. 역시 '사람은 집사, 고양이는 주인'이라는 말이 틀림없는 듯하다.

 

그래도 나무가 비켜줘야 하는 상황이 돼서 흔들어 깨우면 되레 '잘 자고 있는 나를 왜 깨우냐'는 눈빛으로 잔뜩 심통을 부린다고.

 

지금 감히 나를 깨운거냥?

 

집사가 정신이 나갔구냥!!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내가 더 소중해 맥북이 더 소중해" "바로 이 각도다냥" "고양님은 말을 듣지 않아요" 등의 댓글을 달며 다 같이 나무의 귀여운 행동에 미소 지었다.

 

나무는 수진 씨가 길에서 구조한 수컷 고양이로 올해 일곱 살로 추정된다. 나무라는 이름은 길에서 살 때 나무타기를 좋아해서 동네 아이들이 불러준 이름이라고.

 

 

길냥이 시절 동네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덕분에 사람에 대한 거부감도 없단다. 특히 수진 씨에게 시도 때도 없이 말을 거는 '수다냥'이라 중요한 업무가 있을 때면 수진 씨는 밖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할 정도다.

 

나무는 식탐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고양이인데. 수진 씨는 "나무가 요즘 스스로 부엌 쓰레기통을 여는 방법을 터득했다"며 쓰레기통 속 닭뼈나 봉지들을 뒤져대는 통에 집안이 엉망진창이라고 말했다.

 

범죄 은닉 시도조차 하지 않는 뻔뻔한 그...

 

우리 같이 오래도록 행복하자옹

 

제멋대로 굴면서 사고도 많이 치는 고양이지만 "나이에 비해 늘 지치지 않고 활발히 지내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말하는 수진 씨.

 

수진 씨는 "네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도 누나는 널 사랑해, 오래오래 같이 살자"고 사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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