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털` 호저와 2전2패한 댕댕이..실직 견주의 호소

2022.02.23 15:09:1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반려견 토르가 마치 턱수염이 난 것처럼 입에 노란 가시 털을 잔뜩 붙이고 집에 돌아왔다.
[출처: 아드리아노 베르톨리니의 페이스북]

 

[노트펫] 브라질에서 반려견이 1년 새 가시 털로 덮인 산미치광이(호저)와 두 차례나 싸워서 2전2패했다. 실직한 견주가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도움을 청한 덕분에 반려견을 무사히 치료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드리아노 베르톨리니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서 내 반려견이 이런 모습을 봤다. 내 개를 도울 동물병원이나 수의사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치료비를 낼 수 없는 처지다.”라고 도움을 청했다.

 

시의원의 도움 덕분에 토르는 동물병원에서 가시 털 수십 개를 뺀 후 치료 받았다.

 

3살 반려견 ‘토르’가 산미치광이와 싸우다가 영광의 상처(?)를 입은 사진 2장을 함께 게시했다. 사진에서 황색 개 토르는 입, 혀, 입천장, 목 등에 노란 가시 수십 개가 빽빽하게 박혀서, 마치 노란 턱수염이 난 것처럼 보였다.

 

산미치광이(호저).

 

베르톨리니는 상파울루 주(州) 아라라스 시(市)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다가 실직했다. 그는 네 아이를 키우느라, 도저히 토르의 치료비를 마련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반려견을 그대로 둘 수 없어서, 페이스북에 호소한 것이다.

 

   치료비를 쾌척한 시의원 호세 로베르토 아폴라리가 완쾌한 토르를 안고 기뻐했다. 그 옆에 검은 마스크를 쓴 사람이 견주 아드리아노 베르톨리니다.

 

변호사 출신 시의원 호세 로베르토 아폴라리가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토르를 돕겠다고 나섰다. 아폴라리는 토르와 주인을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비를 지불하고, 차로 집까지 바래다줬다고 한다. 견주는 페이스북에서 “아폴라리 박사는 내 반려견의 생명을 구한 천사다.”라고 감사했다.

 

지난해 2월 1차 호저 대전을 벌인 토르.
토르는 1년 전에도 입에 가시 털을 잔뜩 달고 집에 돌아왔다.

 

철없는 토르가 산미치광이와 싸운 것은 이번이 2번째다. 1년 사이에 두 차례나 싸우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 반려견 때문에 견주는 두 차례나 주변에 도움을 청했다. 지난해 2월 베르톨리니는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토르의 가시를 제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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