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병원에 실려가자 밖에서 3일 동안 가방 지키며 기다린 강아지
2022.02.24 11:31:25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주인이 갑작스러운 질식 상태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자 강아지는 병원 밖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인의 가방을 지키며 기다렸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매체 엘 티엠포는 병원 밖에서 3일 동안 주인을 기다린 강아지 '모세'의 사연을 전했다.
콜롬비아 아르메니아에 위치한 한 학교 앞에서 생활하던 노숙자 아돌프는 지난 토요일 갑작스러운 질식 상태로 쓰러졌다.
이를 본 한 행인은 아돌프와 그의 반려견 모세를 데리고 '산 후안 데 디오스' 병원으로 향했다.
행인 덕분에 아돌프는 늦지 않게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모세는 병원으로 들어가지 못해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정신을 차린 아돌프는 모세에게 먹을 것을 챙겨줘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으나 간호사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나아진 게 아니라며 그를 말렸다.
모세는 병원 앞에서 아돌프의 옷이 들어 있는 짐가방을 지키며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모세는 순했지만 경계심이 많아 그 누구도 따라가려 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가 녀석에게 주인의 겉옷을 주자 모세는 냄새를 맡더니 그 위에 올라가 누웠다. 그렇게 3일이 지났다.
인근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사업가 새미 퀴세노는 모세의 사연을 접한 뒤 주인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녀석의 임시 보호자가 되어 주기로 했다.
새미가 따뜻한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들을 제공해 주기 위해 모세를 데려가려고 하자 녀석은 주인의 가방과 옷에 딱 붙어 함께 가기를 거부했다.
이에 새미는 한참 동안 녀석을 설득시키려고 했고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연 녀석을 회사로 데려갔다.
새미는 "주인을 그리워하며 많이 울었지만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며 "우리는 아돌프가 완쾌할 때까지 그를 돕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의 SNS를 보고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 몇몇이 소식을 알려주고 있다"며 "빨리 모세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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