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서 울던 길냥이 구조해 주자..집까지 쫓아와 집주인인 척해

2022.02.28 11:21:26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나무 위에 갇혀 내려오지 못하던 길냥이는 한 집사가 자신을 구조해 주자 냉큼 집까지 따라가 집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미아우는 자신을 구조해 준 집사의 집까지 쫓아온 고양이 '케빈'을 소개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 중인 애슐리 페닝턴은 지난해 6월 강아지 '오티스'와 산책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어린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주변을 열심히 둘어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고 그대로 집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애슐리는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다시 밖으로 나갔고 혹시나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가 있나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울음소리를 따라간 곳에는 나무가 있었는데 그곳에 어린 냥이가 매달려 있었다. 녀석은 나무를 내려오기에 너무 어려 보였고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그런 냥이를 그냥 둘 수 없었던 그녀는 사다리를 가져와 녀석이 나무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왔다.

 

 

인연은 거기에서 끝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녀석은 애슐리의 다리에 몸을 문지르더니 그녀의 집까지 쫓아왔다.

 

애슐리가 문을 연 순간 녀석은 집에서 쉬고 있던 오티스와 딱 마주쳤고 마치 자신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후다닥 뛰어가 품에 안기려 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집인 것처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놀기 시작했다. 애슐리는 뭔가 단단히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당시 그녀의 남편은 자고 있었는데 그가 오티스 이외에 다른 반려동물을 들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애슐리는 SNS에 녀석의 집사를 찾는 글을 올리고 이웃들에게도 연락해 물어봤다.

 

마침내 그녀의 남편이 깨어났고 애슐리는 아기 냥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녀석은 누가 자신을 쳐다보든 신경 쓰지 않고 집 안을 누비고 다녔다.

 

 

역시나 애슐리의 남편은 다른 반려동물을 들이는 것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고 보호소에 전화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로부터 약 20분이 지난 뒤 애슐리는 남편이 밖에서 고양이와 함께 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냥이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더니 "나는 널 케빈이라고 부를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녀석은 남편의 무릎 위로 기어 올라가 낮잠을 자려고 자리를 잡았다. 자신의 집인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

 

다음 날 애슐리는 보호소에 전화를 걸어 케빈의 생김새를 설명하고 녀석을 찾는 연락이 오면 알려달라고 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녀석을 찾지 않았고 그들은 공식적으로 케빈을 가족으로 들였다.

 

 

애슐리는 "케빈과 오티스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며 "서로를 무척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녀석과 함께 해서 너무 행복하다"며 "케빈이 에너지가 가득 차서 커튼을 부수고 벽을 탈 때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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