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당한 우크라이나인 곁 끝까지 지킨 반려견..“죽어도 여전히 내 주인”

2022.03.04 15:20:3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저먼 셰퍼드 반려견(노란 원)이 러시아군 총격에서 홀로 살아남아서, 죽은 주인 곁을 끝까지 지켰다. [출처: Twitter/ Bacco110]

 

[노트펫]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반려견이 총성에도 불구하고 죽은 주인 곁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켰다.

 

우크라이나에서 홀로 살아남은 반려견이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숨진 주인 곁을 지킨 영상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아이디 ‘Bacco110’은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미니밴 총격 현장을 담은 1분6초짜리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노약자가 시청하기 힘든 장면이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영상 게시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반려견들 거의 전부를 죽였다. 오직 저먼 셰퍼드 한 마리만 공격에서 살아남았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모두 기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영상에서 배수로 안에서 시신 곁을 지킨 저먼 셰퍼드를 내려다보고 한숨을 내쉰다. 그가 카메라를 돌리자 총격을 받은 검은 미니밴이 보인다. 그리고 열린 차문에 죽은 개가 몸을 걸치고 있고, 이를 본 촬영자는 탄식한다. 운전석 바로 옆 도로에 피가 고여 있다.

 

촬영자는 다시 배수로 안 셰퍼드에게 가서 휘파람으로 개를 불러내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개는 주인으로 보이는 시신 곁에 앉아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애도를 표하면서, 셰퍼드가 무사히 구조됐길 기원했다. 한 네티즌은 “나는 이 영상을 다 볼 수 없었지만, 저 셰퍼드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게 된 그의 사람 곁에 붙어있었다. 그것이 가슴 아프다.”고 애도했다.

 

다른 네티즌은 “저먼 셰퍼드는 끝까지 충성스러웠다. 슬프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셰퍼드의 귀가 뒤로 가있고, 저렇게 핥는 것은 매우 무섭다는 뜻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뉴욕포스트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월 28일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벌어진 미니밴 총격 영상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영상과 같은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총격 당시 상황을 담았다.

 

이 영상에서 미니밴 옆 도로 한가운데 아버지가 쓰러져있고, 총격을 피해서 미니밴 뒤에 숨은 아들이 아버지를 애타게 부른다. 아들은 도로 가운데 쓰러진 아버지를 간신히 피신시키지만, 아버지는 총상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은 아들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아들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에 동원된 친구가 남기고 간 반려견 알리사.
[출처: Twitter/ militaryhistori]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개들이 주인을 잃고 홀로 남겨졌다. 주인이 참전하면서 이웃에게 맡겨진 반려동물들이 적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기차역과 버스 정거장에 쪽지와 함께 남겨진 반려동물도 많다고 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역사가 피터 캐딕 애덤스 박사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인 친구가 참전하면서 남기고 간 반려견 ‘알리사’의 사진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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