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같은 강아지`..바비큐그릴 화재 알리고 집 지킨 복댕이

2022.03.11 16:04:4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강아지 스키퍼가 집 밖에 연기 냄새를 맡고, 이본 퓨에게 화재를 알렸다.
[출처: 미국 WINK 방송 갈무리]

 

[노트펫] 작년에 경매장에서 우연히 입양한 강아지가 바비큐 그릴 화재를 제때 알려준 덕분에, 한 가족이 화마로부터 집을 지켰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WINK 지역방송에 따르면,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 ‘스키퍼’가 지난달 10일 오전 2시30분경 플로리다 주(州) 샬럿 카운티 플라시다 소재 집안에서 서성거리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마치 밖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구는 강아지 때문에 보호자 이본 퓨는 밖을 내다봤다.

 

퓨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침실) 블라인드를 조금 열었다. 그때 마당 바비큐 그릴에서 불길이 치솟은 것을 봤다. 스키퍼가 나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나는 내가 언제 알게 됐을지 모르겠다.”고 안도했다.

 

 

   야외 바비큐 그릴이 까맣게 탔다. 다행히 불길이 서까래와 집으로 옮겨 붙지 않아서, 집은 무사했다. [출처: 이본 퓨]

 

전날 오전에 바비큐 그릴을 쓰고 불을 껐는데, 깜부기불(잔불)이 살아 있다가 한밤중에 불길이 치솟은 것이다. 가족은 모두 집 밖에 대피한 후 소방서에 신고했고, 그릴 화재는 바로 진압됐다. 처마와 벽은 검게 그을리고, 처마에 달린 팬과 환풍구가 휘었지만, 집은 무사했다!

 

집안에는 화재경보기가 있었지만, 마당과 연결된 공간에는 화재경보기가 없어서 자칫 집 전체에 불이 옮겨 붙어도 모를 뻔 했다. 소방관들은 스키퍼가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퓨는 “아마 2분만 더 늦었더라면, 불이 서까래와 다락에 옮겨 붙었을 것이다. 일단 그렇게 되면 집을 구하기 어렵다고 소방관이 말했다. 스키퍼는 영웅이다. 우리 가족 모두는 스키퍼와 함께 살아서 아주 운 좋았다고 여긴다.”고 감사했다.

 

노년의 이본 퓨에게 복권처럼 찾아온 강아지 스키퍼. [출처: 미국 WINK 방송 갈무리]

 

스키퍼는 실제로 복권처럼 찾아온 강아지다. 노년의 퓨는 마지막 반려견을 하늘로 보낸 후 다시는 반려견을 키울 자신이 없어졌다. 그래서 다시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가족과 함께 간 경매장에서 7개월령 강아지 스키퍼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그녀는 YMCA에 기부금을 내고, 스키퍼를 입양했다.

 

퓨는 “임시보호자 릴리의 팔에 스키퍼가 안겨 있었다. 나는 바로 사랑에 빠졌다. 내가 내 집과 삶의 기반을 다 잃었다고 생각해본다면, 내가 스키퍼를 위해서 낸 돈은 말하자면 푼돈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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