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로 집사 간택한 길냥이..'반년 만에 폭풍확대'

2022.03.14 12:23:12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너무 말라서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만들었던 길냥이는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던 사람을 집사로 간택한 뒤 사랑을 듬뿍 받으며 폭풍 성장을 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삐쩍 마른 상태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집사를 간택한 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고양이 '이부'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 타이중시에 거주 중인 린야비는 지난해 6월 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로 혼자 길거리를 떠돌아다니고 있는 길냥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녀석은 덩치가 너무 작아 다른 고양이들을 상대할 수 없었고 근처에 먹을 것이 없어 거의 매일 굶주리는 듯했다.

 

길냥이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여 마음이 쓰였지만 이미 집에 두 마리 고양이가 있었기에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

 

 

고민 끝에 구조 입양을 결심한 린야비는 녀석이 나타나던 곳에 가봤지만 어쩐 일인지 이후 길냥이와 자주 만날 수 없었다.

 

혹시라도 마주치는 날에는 잔뜩 경계를 하며 도망가 버렸다. 그럼에도 린야비는 녀석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린야비를 본 길냥이는 제 발로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그녀는 이동장을 앞에 두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긴장되는 순간, 이동장 쪽으로 다가와 냄새를 맡던 녀석은 이동장에 몸을 비비더니 그 안으로 쏙 들어갔다.

 

 

그렇게 린야비는 녀석과 가족이 됐다. 그녀는 길냥이에게 이부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껏 돌봤다.

 

집에 있던 고양이들의 경우 그녀보다 그녀의 남자친구를 더 따랐는데 이부는 린야비의 손만 허락했다.

 

 

그렇게 반년이 흘렀다. 집사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낸 이부는 점점 뚱냥이의 자질을 보였다.

 

밖에서 생활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냈던 녀석은 이제 집냥이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해 멍하니 있거나 게으름을 피웠다.

 

또한 전과 달리 순해져 목욕을 할 때도 얌전히 있고 집사에게 폭풍 애교를 부리며 꼭 붙어 있으려 했다.

 

 

린야비는 "이부가 이동장에 들어가는 순간 강한 묘연을 느꼈다"며 "어떻게 길거리 생활을 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순하고 애교 많은 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집에 왔을 때만 해도 이부는 2.2kg 밖에 안 됐는데 지금은 5.8kg까지 쪘다"며 "점점 뚱냥이의 수순을 밟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족이 될 운명이었나 보다", "더 뚱뚱해져도 괜찮아.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해", "집사님이 얼마나 사랑해 줬는지 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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