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47마리 동시에 돌본 기러기 엄마..다둥이맘? 공동육아 슈퍼맘!

2022.03.16 16:58:1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캐나다기러기 암수 한 쌍이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출처: 마이크 디가우트]

 

[노트펫] 캐나다에서 새끼 47마리를 한꺼번에 돌본 어미 기러기가 능숙한 육아 스킬로 이목을 끌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州) 새스커툰 시(市)에 사는 마이크 디가우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서스캐처원 강둑 산책을 시작했다.

 

그는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서, 서스캐처원 강둑에서 야생동물 사진을 찍으며 갑갑함을 달랬다. 주로 비버 사진을 찍던 그는 우연히 캐나다기러기 대가족을 만났다.

 

마이크 디가우트가 기러기 수를 셀 때마다 새끼들의 수가 점차 늘어났다.

 

그는 “나는 매일 밤 강둑으로 산책을 가서 비버를 찾았다. 그곳에는 남쪽에서 둥지를 찾으려고 날아온 기러기들이 많았다. 둥지 틀 자리를 두고 싸우거나, 둥지를 지키려고 싸우는 기러기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말했다.

 

작년 5월 캐나다기러기 알이 처음 부화했고, 새끼 기러기들이 태어났다. 그는 비버를 기다리면서 새끼 기러기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새끼 기러기들이 작을 때 아주 귀여워서, 마치 다리가 있는 테니스공 같았다.”고 농담했다.

 

테니스 공처럼 생긴 새끼 기러기들.

 

하루는 강둑 갈대밭에 앉아있는데, 엄청나게 많은 새끼들을 이끌고 가는 어미 기러기를 보게 됐다. 그는 새끼들 수를 헤아리기 시작했는데, 무려 16마리나 됐다.

 

그는 “나는 새끼 16마리를 품은 어미 기러기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그래서 매일 밤 이 어미 기러기와 새끼들을 보려고 그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어미 기러기를 따라서 한 줄로 헤엄친 새끼 기러기들.

 

세어보면 어떤 날은 새끼가 25마리였고, 또 어떤 날은 30마리나 됐다. 마침내 아빠 기러기를 마주친 날, 헤아린 새끼 수는 무려 47마리나 됐다. 알고 보니 모두 한 배에서 난 새끼들이 아니라, 다른 어미의 새끼들을 공동육아 중이었다!

 

캐나다기러기의 새끼 무리(gang brood)는 어미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지혜에서 비롯됐다. 인내심 강한 부모 기러기가 다른 기러기의 새끼들까지 맡아서 돌보는 사이에, 다른 부모는 잠시 쉴 수 있다. 때로는 먼저 태어난 형제가 새끼 무리를 돌보기도 한다.

 

   47마리는 모두 한 배에서 태어난 새끼들이 아니었다. 다른 기러기들의 새끼를 모아 한 무리로 공동 육아하는 것을 새끼 무리라고 한다.

 

디가우트는 “어미 기러기가 그렇게 많은 새끼들을 데리고도 얼마나 차분한지 믿을 수 없었다. 정말 참을성 있는 엄마 같았다.”고 감탄했다. 그가 관찰할 동안 그 어미 기러기의 새끼 무리는 이제 세 무리로 나뉘었지만, 여전히 그 어미 기러기가 돌보는 새끼는 25마리에 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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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애나 주 천연자원부에 따르면, 캐나다기러기는 28일간 알을 품어서, 평균적으로 새끼 5마리가 부화에 성공한다. 한 번 부화할 때 최대 12마리까지 가능하다. 같은 시기에 부화한 새끼들이 많으면 새끼 무리가 형성되고, 그 규모가 20~100마리에 달한다. 소수의 암컷과 수컷이 그 무리를 돌본다. 암컷이 새끼들을 직접 챙길 동안, 수컷은 10~12주간 새끼들을 포식자로부터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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