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파원 감동시킨 우크라이나인들..`고양이 달래고, 비둘기 밥 주고`

2022.03.18 15:06:36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공습경보가 울리자 고양이를 달래준 여성(왼쪽)과 러시아군 폭격 중에도 새들에게 밥을 챙겨준 할아버지.[출처: 트레이 잉스트의 트위터]

 

[노트펫]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고양이와 새를 돌보는 모습에 동료를 잃은 미국 특파원이 힘을 얻었다. 우크라이나 수도에서 공습경보가 울리자 여성이 고양이를 안고 달랜 영상이 특파원에게 위로가 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미국 폭스뉴스 특파원 트레이 잉스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전쟁의 참상을 전하고 있다.

 

러시아군 총격으로 폭스뉴스 동료들을 잃으면서, 인간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분쟁지역 전문기자 피에르 자크제브스키(55)와 우크라이나 프리랜서 기자 올렉산드라 쿠브시노바(24)가 취재 중 목숨을 잃었고, 특파원 벤자민 홀도 키이우 외곽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잉스트 특파원이 인류애를 다시 확인하게 된 순간들이 있었다. 트위터에서 공습경보와 폭격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던 그가 포착한 그 순간들을 지난 14일과 15일 트위터에서 공유했다.

 

그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키이우에 공급경보가 울리자, 한 여성이 고양이를 안아줬다.”며 11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13초 분량 영상에서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비둘기로 보이는 새들에게 밥을 준 후 느릿느릿 걸어간다.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고, 러시아군이 총격을 퍼부어도 노인은 새들에게 밥 주는 일상을 이어간 것이다.

 

모국에 남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 중에도 동물을 챙기는 모습에 잉스트 특파원은 다시 힘을 얻었다. 네티즌들도 강인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그들과 반려동물들이 모두 무사하길 기원했다.

 

한 네티즌은 “나라면 고양이와 안정제를 나눠먹어야만 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놀랍다.”고 감탄했다. 다른 네티즌은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 비둘기들에게 밥을 주는 여성의 영상을 댓글에서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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