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척척 3인조 귀요미 도둑들의 얼음 절도사건...'엄마는 모를거야!'
2022.03.23 15:35:35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노트펫] 세 마리 고양이, 강아지 형제가 얼음을 훔치기 위해 역할을 나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혜민 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자신이 키우는 반려묘, 반려견이 등장하는 한 편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주인공은 러시안블루 고양이 '홍차' 아비시니안 고양이 '꿀차' 말티푸 강아지 '녹차'. 각각 나이가 10개월, 8개월, 5개월로 채 1년이 되지 않은 댕냥이 3형제다.
혜민 씨는 "저희 집 아이들은 항상 세 마리가 우르르 몰려다니며 사고를 친다"며 "각자 성격에 맞게 역할을 나눠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때는 어느 적막한 저녁, 첫째 고양이 홍차가 먼저 식탁에 올라가 가지고 놀 것이 없는지 탐색하고 있었는데. 홍차에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혜민 씨가 마시던 물컵에 남아 있는 얼음 조각이었다.
셋 중 손을 가장 잘 쓴다는 홍차. 컵 안에 손을 넣어 미끄러운 얼음을 능숙하게 끄집어내는데. 한두 번 해본 것 같지 않은 솜씨를 보니 역시 상습범이 맞다.
뒤이어 꺼낸 얼음을 밀어 바닥으로 떨어트리는 홍차. 그 아래에는 둘째 고양이 꿀차가 있었다.
"꿀차는 홍차 오빠가 얼음을 꺼내는 동안 그 밑에서 집사가 오진 않는지 감시하는 역할"이라고 말하는 혜민 씨. 안전하게 얼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식탁 아래 현장을 담당하는 나름 막중한(?) 임무인 셈이다.
이제 마지막 공범은 이 집의 막내 녹차다. 얼음이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후다닥 달려와 얼음을 물고 안전한 장소로 도망가는 모습이 그야말로 '행동파' 대원이다.
혜민 씨는 "녹차가 훔친 물건을 물고 고양이 화장실 방이나 저희와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져가면 홍차랑 꿀차가 같이 뒤따라가 축구 게임을 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3인조는 꺼낸 얼음을 가지고 한참 열심히 얼음으로 축구를 하다가 핥아먹으며 사이좋게 범행의 성과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도난품은 얼음만이 아니었다. 평소 병뚜껑, 휴지, 젓가락 등 식탁에 올라가 있는 온갖 물건을 훔쳐 달아나 신나게 논다는데.
혜민 씨는 "특히 집사들이 깨어 있을 때는 병뚜껑을 공략하고, 잠이 든 후에는 휴지를 공략한다"면서 밤 중에는 소리를 내지 않는 용의주도함에 혀를 내두르며 웃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이게 뭐람! 너무 귀여워요" "꿀차는 감시한거 아니다옹 구경만 했을뿐 #방관" "한두 번 해본 솜씨들이 아니군요" "서로 척하면 척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귀여운 도둑 3인조의 모습에 한바탕 웃음 지었다.
이 정도 사고야 반려동물 집사에겐 무난한 일이라는 듯 3형제의 모습이 그저 사랑스럽고 이쁘기만 하다는 혜민 씨.
혜민 씨는 "녹차도 고양이들과 같이 살면서 하도 사이가 좋다 보니 자기도 고양이인줄 아는 멍냥이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소파에서 내려올 때도 자꾸만 고양이처럼 점프해서 걱정돼 이젠 계단을 구매하려 한다고.
이어 "다들 착하고 애교도 많고, 셋이서 사이좋게 놀아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사고치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면서 평생 즐겁게 행복하게 잘 살자!"고 사랑 가득한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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