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빠지게 기다리던 엄마오자 눈 끔뻑이며 반겨준 고양이들
2022.03.28 14:25:50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노트펫] 고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반려동물은 종일 지친 마음도 싹 달아나게 해준다. 불을 켜자 부신 눈을 끔뻑이며 집사를 맞아주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엄마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유진 씨는 며칠 전 SNS에 "퇴근길이 행복한 이유"라는 글과 함께 반려묘 '보름이'와 '별이'가 등장하는 한 편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유진 씨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길이었다. 어느새 늦어진 시간에 집안은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손을 더듬어 불을 켜자 환해진 집안. 두 마리 고양이가 어느새 문 앞까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마치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방묘문 앞으로 달려 나와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유진 씨는 "보름이와 별이는 제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항상 마중을 나와준다"고 말했다.
보름이와 별이는 갑자기 켜진 불에 눈이 부신 듯 두 눈을 끔뻑거리는데. 눈이 부셔도 보고 싶은 엄마가 반가운 마음이 더 큰지, 가만히 문 앞에서 고개를 들어 유진 씨를 놓치려 들지 않았다.
유진 씨는 "신기하게도 제가 집에 도착하는 시간을 기억하고 때가 되면 문 앞에 미리 나와 기다린다"며 "행여나 평소 퇴근하는 시간보다 조금이라도 늦게 오는 날이면 보름이와 별이는 원망의 눈초리로 잔뜩 삐진단다"고 웃었다.
오매불망 집사가 오는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보름이와 별이. 이 아이들이 얼마나 집사를 좋아하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이렇게 매일 마중 나와주는 기특한 아이들에겐 당연히 보상이 있어야 하는 법! 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보상은 다름 아닌 유진 씨의 사랑 가득 담은 진한 포옹이다.
유진 씨는 "마중 나온 아이들을 한 번씩 꼭 안아주지 않으면 삐져서 쳐다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름이는 이제 10개월이 된 수컷 먼치킨이고 여동생 별이는 4개월로 6개월 차이가 나는 남매다.
순하고 애교도 많지만 불만이 있을 때면 분명하게 티가 난다는 보름이. 한때는 철없는 동생 때문에 혼자 끙끙 앓은 적도 있다.
"보름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창문에 있는 해먹인데 요즘 별이가 거길 자주 올라가요. 어느날은 자기 장소를 뺏겼다는 듯이 혼자 끙끙대더라고요."
결국 별이는 그날 해먹에서 내려오자마자 분을 참지 못한 보름이에게 혼쭐이 났다. 그래도 이젠 해먹 자리도 양보할 줄 안다는 마음씨 착한 보름이.
유진 씨는 "보름이랑 별이, 엄마랑 같이 살아줘서 고마워. 많이 부족한 집사지만 건강하고 재미있게 오래오래 같이 살자"라고 사랑이 가득 담긴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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