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 까만 봉지가 꿈틀...탯줄 달린 새끼 고양이 6마리가
2022.03.29 14:28:56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검은 봉지 속에서 탯줄 달린 새끼 고양이 6마리가 발견됐다.
29일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유실유기동물공고에 따르면 포항시 해도동의 주택가에서 발견된 젖멎이 고양이 6마리가 28일 동물보호소에 들어왔다.
황색, 검정색, 치즈태비, 갈검색, 삼색 등 다양한 털색을 갖고 있는 새끼 고양이들. 그러나 탯줄이 채 떨어지지 않았고, 눈도 뜨지 못한 젖먹이들이었다.
출산철에 접어들고 있는 길고양이가 낳은 새끼들로 누군가 봉지에 담아 버렸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동물보호소에서는 즉각적인 입양이나 임시보호가 절실하다고 했다.
동물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최근 시민들이 새끼 고양이를 119나 관공서에 신고해 새끼들이 지자체 보호소로 가는 일이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지자체 보호소에 입소해 입양을 가지 못할 경우 안락사를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 아니다. 보호소 환경 자체가 새끼들을 돌봐줄 여건이 안돼서다.
실제 통계를 보면 지난 2020년 기준으로 보호소에 들어온 어린 고양이들의 자연사 비율은 49.7%에 달했다. 이에 비해 안락사는 5.2%에 그쳤다.
동물자유연대는 "지자체 보호소는 대부분 치료비가 예산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픈 개체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고, 2개월령 이하 자묘들은 어미의 세심한 보살핌 없이 대규모 합사 시설에서 생존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의 유기가 아니더라도 새끼들이 어미 없이 있다고 해서 곧장 지자체 동물보호 담당에 신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어미가 없더라도 최소 12시간 이상을 두고보고서 신고해도 늦지 않으며 일반 가정에서 임시보호하고 후에 입양처를 찾아주는 것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까만 봉지 속에서 발견된 젖먹이 고양이 6마리는 영일동물플러스(054-262-8295)에서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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