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태희 아부지' 택배기사에 무슨 일이...부적절한 돈거래 논란 속 SNS 계정 폐쇄
2022.04.01 09:32:51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말티즈 경태와 시츄 태희를 키우는 택배기사가 부적절한 돈거래와 후원금 횡령 의혹에 휩싸였다. 경태와 태희의 소식을 전하던 SNS 계정은 폐쇄됐다.
유명 인플루언서 몰락의 전철을 밟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수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고 허탈해 하면서 한편으로 경태와 태희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태희 아부지 인스타그램 계정이 폐쇄됐다. 1일 오전 9시 현재 해당 계정에 접속하면 "죄송합니다.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링크가 잘못됐거나 페이지가 삭제됐다는 설명이 뜬다.
지난달 30일 택배기사의 부적절한 돈거래 문제가 불거졌다. 커뮤니티에 택배기사와 SNS 팔로워 사이에 이뤄진 돈거래 내용이 담긴 대화 캡처본이 게시됐다.
팔로워에게 1000만원 넘는 돈을 빌린 택배기사는 상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추가로 돈을 빌려달라고 하고 있다. 팔로워는 택배기사에게 대출까지 받아 돈을 빌려준 상태였다.
또다른 대화 캡처본에서는 보안카드가 없어 당장은 빌려주기 어렵다는 팔로워의 말에 택배기사가 보안카드 사용법을 알려주면서 채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화 캡처본 공개는 후원금 횡령으로 번졌다. 택배기사는 지난달 초 경태와 태희가 아프고 특히 태희의 비싼 병원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SNS를 통해 후원을 호소했다. 순식간에 1000만원 넘는 후원금이 모였고 너무 많은 금액 때문에 법을 위반할 처지에 놓은 택배기사는 모든 후원금을 돌려주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올리겠다고 한 정산 내역은 올라오지 않았고, 나중에 반환 대신 기부로 내용이 변경됐다. 이후 이모티콘 출시와 경태희 굿즈가 출시되면서 병원비 걱정은 덜겠거니 생각했지만 택배기사는 지난달 29일 재차 후원금 모집에 나섰다.
두 차례에 걸친 후원금 모집과 굿즈 판매 속에 부적절한 자금거래 내역이 담긴 캡처본이 올라오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태희를 데려온 보호소에서 병원비를 지원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병원비 규모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후원금과 팔로워들로부터 빌린 돈을 다른 곳에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의혹이 일파만파 커진 가운데 택배기사가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 이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서 법적 대응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택배기사를 시기질투하는 이들의 모함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지만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먼저 인스타그램 후원금 모집 관련한 글에서 댓글이 사라지는 동시에 댓글창이 막혔고, 31일 저녁에는 아예 인스타그램 계정 자체가 폐쇄됐다.
커뮤니티에서는 택배기사가 개인 신상 정보와 함께 특히 과거 올린 사진을 근거로 불법 도박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놓고 있다.
택배기사는 지난 2020년 말 택배차 뒷칸에 경태를 방치하고 있다는 학대 의혹 제기에 실은 분리불안 때문에 항상 데리고 다녀서 그렇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을 계기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유기견으로 몹시 아팠던 경태를 입양해 건강하게 키우면서 24시간 같이 하는 모습에 수많은 이들이 응원에 나섰다.
CJ대한통운 역시 경태를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하면서 택배기사를 지지했다. 이후 개농장에서 구조돼 보호소에서 지내던 태희를 임시보호하고 결국엔 입양하면서 착한 심성을 가진 보호자로 칭송을 받았다. CJ대한통운은 이런 점을 높이사 올해 초 경태를 대리로 승진시키고, 태희도 추가로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유명세를 얻은 뒤 관리에 실패해 팔로워들과 부적절한 돈거래를 하고, 결국 이를 상환하지 못해 몰락의 길을 걸은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떠올리게 하는 씁쓸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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