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뭉친 개 사진 1장에 팔 걷어붙인 애견미용사

2022.04.04 15:02:3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떠돌이 개 루시는 가시 돋친 풀과 털이 엉켜서 엉망인 채로 구조됐다. [출처: 위트니 새뮤얼스 애견미용실의 페이스북]

 

[노트펫] 한 애견미용사가 인터넷에서 털이 심하게 뭉친 떠돌이 개의 사진 1장을 보고, 그 개를 위해서 팔을 걷어붙여서 새 삶을 선사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애견미용사 위트니 새뮤얼스는 페이스북에서 실종동물 찾기 그룹을 보다가, 심하게 털이 뭉친 개를 보고 눈을 뗄 수 없었다.

 

누군가가 떠돌이 개를 창고에 들인 후, 이 개를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검은 털과 흰 털을 가진 개는 얼굴에 마른 풀과 가시가 잔뜩 엉겨 붙어서, 견종조차 짐작할 수 없었다.

 

   애견미용사 위트니 새뮤얼스는 무작정 루시를 찾아가서 차에 태웠다. [출처: 위트니 새뮤얼스]

 

새뮤얼스는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을 알면서 넘겨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45분을 운전해서 그 개를 데리러 갔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개를 입양할 처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시간 주(州)에서 애견미용실을 하는 그녀는 그 개의 털을 깨끗하게 깎아주고 싶었다.

 

나중에 ‘루시’라고 이름을 알게 된 개를 만나자마자, 새뮤얼스는 루시가 앞을 보지 못하는 데다 듣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노령견 루시는 긴 역경을 이겨낸 생존자였다.

 

새뮤얼스는 루시의 무거운 털뭉치를 한시라도 빨리 잘라내고 싶었다.

 

그녀는 “루시가 심하게 엉망이었다. 가시 돋친 풀과 털이 심하게 엉켜서, 털에 긴 나뭇가지까지 들어 있었다. 네 다리는 털로 묶이다시피 했다.”고 루시의 상태를 설명했다.

 

새뮤얼스는 루시를 하루빨리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서 바로 애견미용실에 데려갔다. 루시를 위해서 빠르면서 아프지 않고, 세심하게 작업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180도 달라진 루시. 루시는 코커스패니얼 믹스견이었다! [출처: 위트니 새뮤얼스 애견미용실의 틱톡]

 

 

그녀는 “루시의 미용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나는 단지 루시를 그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한 빨리 털을 자르고 싶었다. 내 가위가 루시의 털뭉치를 잘라낼 때마다 루시는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거의 다 됐어. 거의 다 됐어.’라고 계속 말한 게 기억난다. 루시는 좌절했지만, 모든 과정 동안 나에게 다정했다.”고 밝혔다.

 

루시는 새뮤얼스의 품을 떠나, 좋은 임시보호자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마침내 애견미용을 마치자, 루시의 본모습이 드러났다. 루시는 코커 스패니얼 믹스견이었다! 새뮤얼스는 루시를 집에 데려가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 그리고 루시를 돌봐줄 사람을 찾아냈다.

 

새뮤얼스는 “애견미용 후 루시는 몇 시간을 잤다. 단잠을 자고 난 후 루시는 우리 품을 파고들었다. 우리 소파에 앉아서 여유를 즐겼다.”고 귀띔했다. 새뮤얼스 덕분에 현재 루시는 임시보호자의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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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스는 지난달 4일 틱톡에 루시의 애견미용 사연을 공유해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4일 현재 76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새뮤얼스의 선행을 칭찬했다. 한 네티즌은 루시의 애견미용 비용을 대신 지불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새뮤얼스는 봉사라며 사양했다.

 

그리고 이틀 후 새뮤얼스는 루시의 주인이라고 주장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주인의 사연을 공개했다. 루시의 주인은 그 개의 이름이 루시이고, 자신과 아이들이 루시를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학대 받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치면서 루시를 잃어버렸다고 해명했다. 새뮤얼스는 동물관리 당국에 루시와 루시 주인을 신고했고, 당국이 루시를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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