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잠금장치 풀고 캣휠 탄 고양이 '못탈 줄 알았지? 천만에!'

2022.04.06 16:14:57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yang2.go (이하)


[노트펫] 야밤에도 캣휠이 타고 싶었던 고양이가 자기 손으로 직접 잠금장치를 풀고 캣휠을 돌려댄 사연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코리안숏헤어 고양이 '양이'의 보호자는 며칠 전 SNS에 "양이가 스스로 캣휠 잠금장치를 풀었다..!"라는 글과 함께 몇 편의 영상들을 올렸다.

 

양이 보호자는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캣휠을 타는 양이 때문에 밤마다 잠에서 깨곤 했다. 층간 소음까지 걱정이 된 양이 보호자. 밤에는 캣휠에 잠금 나사를 끼워 돌아가지 못하게 고정해 놨다.

 

아니! 이게 왜 안움직인다냐?!

 

영상에 찍힌 그 날도 양이는 불이 다 꺼진 한밤중 캣휠을 타러 나왔는데. 잠금장치 때문에 캣휠이 돌아가지 않자 엄청나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호기심 대마왕답게 캣휠 이곳저곳을 뒤지며 원인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낮에는 잘만 돌아가던 캣휠이 왜 지금은 안 돌아갈까 의아해하던 양이는 이곳저곳을 건드리다 낮에 보지 못했던 나사를 하나 발견한 듯했다.

 

구석구석 열심히 뒤지던 양이 탐정

 

양이 보호자는 "마치 제가 나사를 끼운 순간부터 캣휠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챈 듯 나사를 빼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손으로 툭툭 건드리고 이빨로도 물어 뽑아 성공적으로 나사를 빼낸 양이. 결국 원하던 대로 야밤의 캣휠 산책을 도도하게 마치고 내려왔다. 고 말하는 양이 보호자. 나사 때문인지를 알아챈 것인지 운으로 얻어걸린 것인지는 양이 빼고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자러 가기 전에도 캣휠이 문제없이 돌아가는지 한 바퀴 돌려보고 잤다는 양이. 보호자는 "고양이는 생각보다 머리가 좋은 것 같다"며 "양이 앞에서 말을 신중히 해야겠다"고 웃었다.

 

흠~ 잘 돌아가는군! 이상없다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사람보다 똑똑한데요?" "이 와중에 양이 신나게 캣휠 타고 꼬리펑" "고양이는 목표한 게 있으면 사람처럼 학습을 한다더라고요" "우리를 얕보지 마시라옹!"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이는 이제 10개월이 된 암컷 고양이로 호기심 많지만 그만큼 겁도 많은 아이다. 새로운 물건을 보면 3일은 밤낮으로 관찰만 하다가 사용할 정도로 경계심이 높단다.

 

 

그런 녀석이 캣휠만큼은 처음 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돌려대서 보호자도 의외라고 생각했다.

 

사실 양이 보호자는 캣휠은 캣타워만큼 필수용품은 아니기도 하고, 부피도 크고 고가라 오랜 기간 생각만 하고 구매하진 않았었다는데.

 

보호자는 "사실 양이가 지금 원인 불명으로 대장 림프절이 부어 있다"며 "큰 병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중에 후회하기 전에 양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자는 마음에 캣휠을 사줬다"고 말했다.

 

결국 그런 보호자의 마음에 화답하는 듯 양이도 이렇게 밤마다 집사 잠을 깨워가면서까지 열심히 캣휠을 타주고 있단다.

 

나 이거 맘에 든다옹~

 

 

양이 보호자는 처음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 우연히 동물보호센터에서 양이를 보고 데려오게 됐다.

 

"보호소에서는 양이의 눈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들리지 않고 양이가 안락사됐다는 공고를 보면 제가 죽을 때까지 양이를 떠올리며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하는 양이 보호자.

 

 

양이는 입양 후 이미 각막 궤양이 심각해 실명까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술 후 기적적으로 회복돼 지금은 왼쪽 눈이 살짝 흐리게 보이는 정도란다.

 

 

 

양이 보호자는 양이에게 "먼 훗날 네가 눈 감을 땐 '고양이로 태어나서 재밌게 놀다 간다. 행복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나의 가족, 우리 집 고양이 양이야 제발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고 마음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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