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된 주인 떠나자마자..방역 요원에게 맞아죽은 반려견
2022.04.07 14:46:18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노트펫]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반려견이 길거리에서 방역 요원에게 잔인하게 맞아 죽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6일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내 SNS에서는 웰시코기 반려견이 흰 방역복을 입은 사람에게 맞아 죽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퍼진 이야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웰시코기 주인은 당시 방역 당국이 보낸 버스를 타고 격리 시설로 호송되고 있었다.
견주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격리되어 방역 당국의 지시대로 단지 밖 거리에 개를 풀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버스가 떠나자 웰시코기는 주인이 타고 있는 차를 쫓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방역 요원은 주저없이 웰시코기를 끌고 가 삽을 휘둘렀다. 무자비하게 세 번을 내리친 끝에 웰시코기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단지를 관리하던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현지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균 같은 것이 묻어 있을 수도 있어 걱정돼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 누리꾼은 "상하이처럼 큰 도시가 한 마리 강아지도 품지 못한단 말이냐"라며 "팔짝팔짝 뛰던 강아지를 길에서 때려죽인 것은 범죄"라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방역을 명분으로 반려견을 때려죽인 것이 전체 상황을 위해 합리화된다고 말한다면 다음에는 방역을 명분으로 격리된 사람의 태블릿 PC와 금·은 액세서리, 돈을 맘대로 가져가도 합리화되는 것인가"라고 분개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초 중국 광저우성 후이저우에서는 주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격리시설로 가게 되자 방역 요원이 집에 들어가 사모예드 반려견을 긴 막대기로 때려 죽이는 일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장시성 샹라오에서는 코로나19 격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주민이 반려견이 없는 것을 이상히 여겨 CCTV를 돌려보다가 방역 요원이 자신의 개를 때려 죽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모두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실제 반려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함께 살던 주인에게서 옮은 것으로 반대로 반려견이나 반려묘에게서 사람에게로 코로나19가 전파됐다는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
"현재로서는 동물이 COVID-19 유발 바이러스인 SARS-CoV-2를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는게 미국 질병관리청(CDC)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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