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집착냥` 집사 고민에 네티즌 난상토론..전문가 등판에도 미해결
2022.04.11 15:48:4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초보 집사가 냉장고를 열 때마다 들어가서 숨는 고양이 때문에 고민하자, 인터넷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많은 집사와 전문가들이 갖가지 해법을 내놨지만, 현재까지는 해결되지 못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고양이 2마리를 키우는 워시번 대학교 법학대학원생 그레이슨 마틴(23)은 지난 3일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내가 냉장고를 열 때마다 냉장고에 뛰어드는 고양이를 막을 방법 좀 조언해주세요.”라고 문의했다.
검은 고양이는 냉장고에 무관심하지만, 8개월령 회색 고양이 ‘트레버’는 냉장고 문만 열리면 냉장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트레버 때문에 다른 고양이까지 냉장고에 들어가는 통에 마틴은 골머리를 앓았다. 냉장고에서 트레버를 나오게 하려다가 냉장고 안에 든 음식물을 모두 꺼낼 때도 있었다.
네티즌은 마틴에게 1000개에 달하는 댓글로 조언했다. 한 집사는 “내 고양이들도 매번 그랬다. ‘새로운 신나는 공간’ 말고 다른 심도 있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몇 달 후 고양이들이 자라면서 그 행동을 하지 않게 됐다.”고 조언했다. 평소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은 장소를 고양이에게 전부 개방하고, 냄새 투어를 시켜주라는 댓글도 있었다.
다른 집사는 “냉장고를 열기 전에 고양이를 안아라.”라고 새 방법을 제시했다. 또 다른 집사는 “전후사정을 볼 때 냉장고에 개봉한 음식이 있진 않다. 고양이가 그저 냉장고에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하는 거다. 고양이가 너무 더운 거 아닐까? 우리 아파트는 항상 (화씨) 68도(20℃)를 유지한다.”고 추측했다.
마틴은 수많은 댓글 중에서 “고양이가 냉장고에 흥미를 잃도록 냉장고를 탐험하게 해주라는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고양이가 아직도 냉장고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밝혔다. 트레버는 빨래바구니를 엎어놓으며 스트레스를 분출했고, 마틴은 트레버가 흥미를 잃을 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했다.
마틴의 고민이 화제가 되자, 전문가들이 등판했다. 폭스뉴스가 전한 전문가들의 조언도 네티즌의 충고와 비슷했다.
반려동물 건강관리 구독서비스업체 퍼지의 에밀리 윌슨 수의학 박사는 고양이들이 건조기처럼 따뜻한 환경이 아니라 냉장고에 끌리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음식이 동기이거나 더위를 식히려는 행동일 수 있다고 짐작했다.
윌슨 박사는 “음식을 개방된 용기에 담는 것을 줄이고, 특히 고기나 생선 같은 음식을 밀폐용기에 담는 게 도움 된다. 당신이 기르는 고양이에게 음식이 동기라면, 냉장고를 열 때마다 주방의 다른 곳이나 집의 다른 장소에서 간식이나 푸드 토이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냉장고 끌림을 줄여 줄 수 있다.”고 권했다.
화이트 마운틴 동물병원의 야생동물 수의사 올 알컴브락 박사는 고양이가 높은 곳을 오르는 습성 때문에 냉장고에 숨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냉장고에 숨는 것이 고양이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제지 도구로 분무기나 전기 매트”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약한 부정적 자극제”가 고양이의 냉장고 집착을 막아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기매트 같은 방식에 거부감을 가진다면, 다른 행동교정 기법도 있다. 동물보호단체 아메리칸 휴메인의 최고 수의학 책임자인 톰 에들링 박사는 “고양이에게 냉장고의 대체재를 줘라. 안전하고 편하게 쉴 공간일 수도 있고, 높은 곳일 수도 있다. 고양이가 냉장고 대신 찾아갈 피난처를 찾을 때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시도해봐라.”라고 조언했다. 벽에 선반들을 계단식으로 달거나, 고양이가 기어들어갈 수 있는 큰 원형 통로를 설치하거나, 종이상자들을 배치하는 식으로 다양한 방법을 시험해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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