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냥줍한 댕댕이들?..졸지에 초보집사 된 견주
2022.04.22 16:04:5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반려견들이 길에 버려진 새끼고양이를 집에 데려가자고 조른 덕분에, 견주가 졸지에 초보 집사가 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잭 헌은 반려견 2마리를 키우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 ‘탱’과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크림’의 생각은 달랐다.
이달 초 탱과 크림을 산책시키는데, 둘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귀를 쫑긋거렸다. 보호자는 “떨어진 곳에서 야옹 울음소리가 들렸다. 둘은 알아보려고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태어난 지 3~4주 정도 된 새끼고양이가 길 한가운데 누워있었다. 새끼고양이는 꾀죄죄하고, 깡마른 데다 주변에 어미고양이도 보이지 않았다.
보호자는 개들이 어린 고양이를 다치게 할까봐 놀라서 막아섰지만, 반려견들이 한 행동을 보고 보호자는 의심한 스스로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는 “탱이 낑낑거리면서 고양이 옆에 누웠다. 크림은 고양이를 핥아주면서 씻기기 시작했다.”고 놀라워했다.
새끼고양이를 집에 데려갈 때까지 길바닥에 누워있겠다는 듯이 구는 탱과 새끼고양이는 자기 새끼라는 것처럼 행동하는 크림을 보니 기가 찼다.
보호자는 졸지에 둘의 기세에 밀려서 초보 집사가 됐다. 그는 고양이를 집에 데려가서 씻기고, 밥을 먹였다. 그리고 대박이라는 뜻의 ‘토우 지앙(头奖)’이라고 이름 붙였다.
고양이는 처음에 잠만 잤다. 기운 없던 고양이는 반려견들의 사랑 덕분에 금세 기운을 차리고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둘은 토우 지앙에게 좋은 양부모가 돼줬다.
탱이 아빠라면, 크림은 엄마 같았다. 보호자는 “탱은 뒤로 물러서서 느긋하게 지켜봐주는 스타일이다. 고양이가 탱 위에 올라가서 꼬리를 가지고 놀아도 가만히 있어준다. 고양이가 뭔가 하면, 개입한다.”고 귀띔했다.
보호자는 “크림은 완전히 다르다. 항상 고양이 옆에서 맴돌면서, 같이 놀고, 진짜 엄마처럼 핥아서 씻긴다. 탱과 크림은 돌아가면서 육아하는데 상당히 능숙하지만, 고양이가 침대에서 잠들지 않는 한, 둘이 고양이를 (항상) 지켜본다.”고 감탄했다.
초보 집사는 “새끼고양이를 기르는 것은 강아지와 매우 다르다. 밥 챙기기와 뒤치다꺼리가 지칠 수 있지만 그럴 가치가 있다. 일하면서 홈 카메라로 그들을 지켜보는데, 반려견들이 항상 고양이를 지켜보고 옆에 있어준다.”고 칭찬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