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동생에게 어깨 내준 형 고양이..`집 비운 집사가 잘못했네`
2022.05.02 15:25:1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집사가 집을 비운 사이에 동생 고양이가 우울해하자, 형 고양이가 우울한 동생을 위로했다. 홈 카메라가 이 모습을 포착하면서, 집사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턱시도 고양이 ‘노지’와 치즈 고양이 ‘베이비’는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면서 놀고, 싸우고, 껴안고 그루밍 해준다. 베이비가 1년 반 전에 가족이 되면서, 노지는 냉담한 고양이에서 다정한 고양이로 변했다.
집사 로사 레거는 “처음에 노지를 데려왔을 때, 다소 공격적이고 독립적인 고양이였다. 베이비가 노지의 삶을 환하게 만들었다"며 "노지는 이제 베이비와 놀고 안아주길 좋아한다. 베이비를 과보호하고, 항상 핥아준다.”고 말했다.
최근 집사가 한 주간 집을 비울 일이 생겼다. 둘을 키운 후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집사는 펫시터를 알아본 후, 펫시터에게 매일 집에 들러서 노지와 베이비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둘은 낯선 펫시터의 등장에 꽁꽁 숨어버렸다.
베이비가 가장 걱정이었다. 베이비는 집사에게 애착이 심해서, 분리불안을 느낄까봐 마음이 쓰였다. 예상과 다르게 펫시터가 별 도움이 되지 못해서, 집사의 걱정은 커졌다.
그런데 홈 카메라 영상이 그녀의 걱정을 일시에 잠재웠다. 그녀는 그 영상을 지난달 14일 틱톡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베이비가 노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자, 형이 앞발로 안아주면서 베이비를 핥아준다. 10초짜리 짧은 영상이었지만, 집사에게는 큰 위안이 됐다.
집사는 “노지가 시작부터 베이비를 위로했다. 형 노지의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했다면, 베이비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 경험으로 둘은 더 가까워졌다"며 "베이비는 형 노지를 더 사랑한다. 솔직히 나는 동물들 사이에 이런 종류의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지만, 실제로 이런 사랑이 존재한다.”고 감동했다.
이 영상은 300만회 이상 조회됐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함께 감동했다. 한 네티즌은 베이비와 노지의 목소리를 빌어서 “(베이비) ‘집사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노지) ‘동생아, 집사는 집에 올 거야.’”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 집사는 “우리가 집을 비울 때 우리 오렌지 고양이도 감정적이 된다. 자동 급식기와 자동 배변함이 있지만 특별히 고양이들과 놀아달라고 시터를 부른다.”고 공감했다. 다른 집사는 “이 영상을 본 후 나는 결코 집을 비울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레거는 “영원히 이 집에 갇혔다.”고 농담했다.
마침내 그녀가 집에 돌아오자, 고양이들은 기쁘게 반겨줬다. 이제 집사는 노지와 베이비가 집사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펫 시터와 낯가림도 다음에 덜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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