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와 친구 무덤 옆에 누운 반려견..사람보다 아름다운 애도

2022.05.16 16:57:1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견종도 나이도 다른 야리(왼쪽)와 페퍼. [출처: 토나 곤잘레스 칼슨]

 

[노트펫]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친구를 사람보다 아름답게 애도했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전했다.

 

5년 전 9살 치와와 믹스견 ‘페퍼’는 다른 개들에게 까다롭게 굴었지만, 강아지 ‘야리’는 예외였다. 나이도 견종도 달랐지만, 둘은 5년간 깊은 우정을 나눴다.

 

보호자 토나 곤잘레스 칼슨은 “야리는 언제나 페퍼와 함께 있길 원했다. 페퍼가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마다 뽀뽀세례를 퍼붓고, 신나서 어쩔 줄 몰랐다. 페퍼가 근처에 있지만 같은 공간에 없으면, 하울링으로 페퍼를 부르곤 했다. 둘 사이에 그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야리가 보호자 부모님이 마련한 페퍼의 무덤을 미리 살펴봤다.

 

노령견 페퍼가 불치병에 걸리자, 야리는 최선을 다해서 페퍼와 보호자를 돌봤다. 보호자는 “페퍼가 퇴원하거나 아플 때마다, 야리는 페퍼 주변에서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야리는 페퍼와 나를 위로하길 원했다. 내가 잠들었을 동안 페퍼가 아프면, 야리는 나를 깨우거나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내가 알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페퍼가 마침내 식음을 전폐하자, 보호자는 슬픔 속에서 페퍼의 마지막을 준비했다. 동물병원에 수의사 왕진을 예약하고, 부모님 집 정원에 있는 페퍼의 나무 아래 무덤을 마련했다.

 

야리가 페퍼의 무덤가에서 슬픔에 잠겼다.

 

수의사가 도착하기 30분 전에 페퍼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나무 아래 무덤가로 걸어갔다고 한다. 마치 페퍼가 준비됐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야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페퍼는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

 

보호자는 “야리가 무덤을 들여다봤다. 야리가 무슨 생각하는지 분명하게는 몰랐지만, 페퍼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야리가 페퍼의 무덤 옆에 누웠고, 아주 슬퍼보였다. 마치 땅을 껴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야리는 페퍼의 무덤 곁에 한동안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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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의 장례식 후에 야리는 완전히 다른 개가 됐다. 활발하고 행복한 개가 우울하고 의기소침한 녀석이 됐다. 보호자는 “부모님 집에 있는 페퍼의 무덤에 야리를 데려갔다. 야리가 페퍼의 나무 아래에서 주변 흙냄새를 계속 맡으면서 행복해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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