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기찻길서 주인만 기다린 개..주인이 버린 자리 그대로 지켜
2022.05.30 14:33:1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미국에서 주인이 기차 철로에 버린 개가 일주일간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주인을 기다렸다. 사람들의 도움도 거부하고 끝까지 기찻길에서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린 개는 간신히 구조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수제트 홀은 캘리포니아 주(州) 어바인 시(市)에서 거리를 떠도는 개들을 구조해왔다. 매일 SNS로 유기견 신고를 받으면, 그 개들을 찾아갔다.
홀은 최근에 긴급한 연락을 받고,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운전자가 차에서 검은 개를 기차선로에 던지고 도망쳤는데, 그 개가 그 자리에서 떠나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차들이 다니는 철로라서, 많은 사람들이 래브라도 리트리버 믹스견 ‘솔저’를 철로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려고 했다. 검은 개는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서 도망쳤다가도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다. 한 여성이 음식으로 꾀어봤지만, 실패했다. 배고픈 솔저는 가족을 기다리겠다는 일념으로 음식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다.
홀은 “개들은 버려졌을 때 항상 거기서 기다린다. 왜냐하면 개들은 너무나 충성스러워서, 그 사람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솔저가 기차에 치일까봐 두려웠다. 처음 솔저를 발견한 여성이 말해줬는데, 기차가 바로 앞에 올 때까지 솔저가 거의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홀이 기차선로에 도착했을 때, 검은 개는 바로 일어서서 도망쳤다. 홀은 닭고기를 던져줬고, 개는 겁먹어서 그 고기를 먹길 주저했다. 홀은 케이지에 닭고기와 소시지를 넣고, 개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자리를 피했다. 다만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걱정스러웠다.
홀은 “가끔씩 덫을 놓을 때마다 페인트가 마르는 것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왜냐하면 아주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차에서 잔다고 생각한다.”고 농담했다.
다행히 일주일간 굶주린 솔저는 몇 분 만에 케이지에 들어가서 닭고기를 먹었다. 홀은 바로 검은 개를 카미노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솔저는 거기서 긴장을 풀었고, 홀은 솔저를 위해서 좋은 임시보호자를 찾아냈다. 솔저는 동물병원 직원들에게 꼬리를 흔들면서, 마음을 열었다.
솔저를 처음 발견한 여성과 홀 덕분에 솔저는 자신의 충성심에 걸맞은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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