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기고, 턱부수고, 내던지고, 발로 차고...' 범인은 주인이었다

2022.06.13 14:55:38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캡쳐

 

[노트펫] 고양이를 굶기고 목욕시키는 중에 할퀴었다는 이유로 가격해 턱을 부순 뒤 집밖으로 내던져 결국 죽게 만든 남성에 대해 공분이 일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12일 SNS를 통해 이달 초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단지 안에서 큰 부상을 입은 채로 발견됐다가 치료 도중 죽은 고양이의 사연을 공개하고 이 고양이에게 상해를 입힌 주인의 엄벌을 촉구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초 해당 아파트 단지 안에서 남성에게 발길질을 당한 뒤 지하 주차장 천장으로 몸을 피해 죽어가던 고양이가 케어에 의해 구조됐다. 이에 앞서 인근의 캣맘이 길을 지나다가 아파트 화단 쪽에 널브러진 채 피를 흘리며 쓰러진 고양이를 발견, 안타까워하며 지켜보던 중 남성이 발길질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제보한 상황이었다.

 

구조한 고양이는 심각한 상태였고 치료를 받는 도중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케어와 팀캣은 처음에는 길고양이 학대 사건으로 의심했지만 치료 도중 낯선 사람의 손길마저 턱이 다 부서진 얼굴로 부비부비하던 고양이가 길고양이가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나섰다가 주인의 저지른 짓임을 알게 됐다.

 

케어에 따르면 고양이는 남성의 여자친구가 길에서 구조해 남성의 집으로 데려온 고양이이었다. 집에서는 '똘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몇 개월 남성의 집에서 살던 중 남성은 고양이의 턱을 주먹으로 수차례 내리쳐 턱뼈를 완전히 부러뜨렸고, 고양이가 얼굴 전체에서 피를 흘리자 베란다 창밖으로 내던졌다.

 

이후 확인을 하러 밖으로 나와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고양이를 또다시 발로 찬 모습이 캣맘에 목격된 것이었다. 또 케어와 팀캣은 치료를 맡긴 동물병원에서 고양이가 10일 이상 굶었다는 소견도 들었다.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케어는 주장했다.

 

 

케어는 "남성은 자신의 고양이는 입양을 보냈고 쓰러져 있던 고양이는 길에서 보고 발로 툭 찬 것이 전부라며, (제3의) 지인 또한 남성에게서 고양이를 데려온 것이 맞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며 "그러나 장장 2시간 30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추궁한 결과 모든 자백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캣과 케어는 이 학대자가 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을 것을 약속 받았다"며 "그러나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똘이와 학대받는 동물들을 대신해 고발장을 제출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탄원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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