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죽었다던 반려견을 보호소에서 만난 주인..`꿈이개 생시개`
2022.06.13 16:21:2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보호자가 2년 전 죽은 줄 알았던 반려견을 동물보호소에서 만난, 기구한 사연이 화제가 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지난주 마일리 트리스트는 2년 전 죽은 치와와 반려견 ‘재지’를 찾았다는 전자우편을 받고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캔자스 주(州) 카울리 카운티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트리스트에게 밝히길, 채석장 근처에서 떠돌던 개 재지를 맡아서 마이크로칩 스캔을 했더니 그녀의 이름이 나왔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칩 속 그녀의 주소는 캘리포니아 주였는데, 옛 주소였다. 수소문 끝에 캔자스 주 중부 도시 설라이나에 사는 그녀와 연락이 닿았다고 했다.
그녀는 “나는 반사적으로 직장에서 나와 집으로 가서, 차를 몰고 재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거기 가는 길에 때때로 눈물을 흘렸다. 거의 3시간 거리였다. 재지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고, 재지가 어떻게 그리 멀리까지 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그 순간에 아무 상관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그녀는 그 개가 그녀의 반려견 재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정말 죽은 줄 알았던 재지였다!
카울리 카운티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주인과 치와와의 재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치와와는 주인을 바로 알아보고, 빠르게 꼬리를 흔들면서 달려온다. 트리스트는 치와와를 안고, 흐느낀다.
그녀는 왜 멀쩡한 반려견이 2년 전 죽은 줄 알았을까? 사연은 이랬다. 그녀는 4년 전 샌디에이고 휴메인 소사이어티에서 재지를 처음 만나 입양했다.
그녀와 재지는 2년 전 캘리포니아 주에서 캔자스 주로 이사했다. 그녀는 이직을 하면서, 재지를 돌볼 시간을 내지 못해 마음 아팠다. 그래서 이사와 이직에 적응할 동안 개를 사랑하는 지인 커플에게 반려견을 맡겼다.
그녀가 충분히 적응한 후 커플에게 연락하자, 지인은 갑자기 안면 몰수했다.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고, SNS(Social Network Service) 계정까지 삭제해버리고 종적을 감췄다. 그녀의 약혼자가 6개월 뒤에 그 커플을 찾아내자, 갑자기 개가 죽었다고 말했다.
트리스트는 “부인이 내 약혼자에게 재지가 3개월 전에 죽었다고 말했다. 1년 반 동안 아주 많이 비통했다. 재지의 마지막 순간에 곁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그들에게 재지를 맡긴 나 자신에게 처참한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 지인은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커플이 왜 멀쩡하게 살아있는 개를 돌려주지 않았는지, 개를 버린 것인지 아니면 개가 도망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이제라도 노령견이 주인을 찾아 삶의 황금기를 함께 보내게 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트리스트는 “마지막에 봤을 때보다 털이 더 하얘졌고, 허리 통증도 심해졌지만, 전과 똑같은 할멈이다. 재지는 그 이후 아주 행복해하면서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또 어디를 가든 같이 가려고 한다. 나도 똑같이 느낀다!”고 기뻐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