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온 고양이 직감한 이연복 쉐프, 병원 데려가고 주인도 찾아줘
2022.06.15 10:04:1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집을 나와 헤매고 있는 고양이 주인을 찾아준 이연복 쉐프의 선행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역시 이연복 쉐프라는 평가입니다.
이연복 쉐프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삼색털을 가진 고양이 사진을 게시하면서 "여기 고양이 좀 자세히들 봐주세요. 며칠 전부터 동네에서 놀고 있는데 집을 나온거 같아요"라며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집에서 사랑 받고 자란아이 같아요. 혹시 주인되시는 분 있으시면 글 남겨주세요~"라고 썼습니다.
사진과 영상에서 고양이는 머리 부분에 링웜으로도 보이는 분홍색 동그라미를 갖고 있었지만 이연복 쉐프 앞에서 도망가지도 않고, 넉살 좋게 배를 드러내고 누워 그루밍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딱봐도 '개냥이'이라고 할 만했습니다.
이연복 쉐프는 SNS의 전파력을 통해 주인을 찾아주려 한 것이었는데요. 이에 사람들은 행여나 버림 받은 것이 아니길 우려하면서 하루 빨리 주인이 나타나주기를 바랐습니다.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이 글을 퍼나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1일 나흘이 지나서도 주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이연복 쉐프는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는지 이 녀석을 동물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잠실에 있는 동물병원에 입원시킨 것인데요. 이곳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이 대표 원장을 맡고 있는 곳으로 최고의 의료진을 붙여준 셈입니다. 유기동물 봉사를 함께한 인연도 있습니다.
그런 사이 SNS의 진가가 나타납니다. 누군가 댓글에 이 녀석과 비슷한 고양이 찾는 전단지가 있다고 제보했고, 전단지 속 고양이가 맞았습니다.
전단지 속에는 이연복 쉐프가 SNS에 주인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기 열흘 전인 지난달 27일 이 녀석이 연희동에서 실종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주인 역시 애타게 찾고 있었던 것이죠.
이연복 쉐프는 지난 12일 전단지를 게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염려 덕분에 드디어 냥이 주인을 찾았습니다"라며 "지금은 병원에 입원 해 있지만 퇴원하는 대로 건강한 모습으로 주인 곁으로 돌아갈 거에요"라고 전했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또 "제 인스타로 인해 이렇게 주인을 찾을수 있어 더욱 더 기쁘네요 다행이다~"라며 고양이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유기견 출신의 진돗개 믹스 생일이를 키우고 있는 이연복 쉐프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진 않지만 그간 고양이들에게도 큰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주변 길고양이들에게는 더 없이 따뜻한 아저씨입니다.
10년 넘게 돌봐온 길고양이가 있고, 한 번은 그답지 않게 격한 분노를 표현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 쉐프는 지난 2015년 7월 "내가 보살펴주고 있는 길고양이 때려죽여 나 보란 듯이 우리차 뒤에 버려놓았다"며 "너 내가 잡으면 똑같이 해주마"라고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자신의 연희동 식당 목란 주차장 한켠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해 준 사실이 알려져 변함없는 길고양이 사랑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급식소 설치와 관리를 맡고 있는 서대문구 길고양이 동행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연복 쉐프는 물론이고, 가족과 직원들 역시 고양이들을 무척이나 아낀다고 합니다.
집 나온 고양이를 그저 지나치지 않고 보호하면서 병원까지 보내주고, 다행스럽게도 주인까지 찾아준 이 쉐프에 대해 선한 영향력을 보여줘서 감사하다는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